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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1% 성장…잠재성장률 하회한다” 하나금융硏 2023 전망
1.8% 성장 전망
최종 기준금리 3.75%
환율 ‘상고하저’
15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김광우 기자] 내년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물가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주요국 긴축으로 수출 여건도 악화되면서 성장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부동산 경기 역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8일 발표한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성장률은 1.8%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로 제시한 2.0%보다 낮다. 연구소는 상반기 1.4%, 하반기 2.2%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고금리 내년 경제 성장 하방요인으로=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는 역시 인플레이션이 지목됐다. 코로나19 로 묶였던 경제가 풀리며 나타난 리오프닝 효과는 내년 소멸되고, 물가 상승과 이를 막기 위한 금리 인상이 소비를 위축시켜 국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고물가(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치를 상회)와 성장 부진(성장률이 추세성장률을 하회)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러-우크라 전쟁이 낳은 서방국가-러시아 대결구도, 미·중 대립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위험도 성장 여력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5.3%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3.5%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대 성장은 잠재성장률 2.0%보다 낮은 것으로, 잠재성장률은 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력, 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활용해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이룰 수 있는 성장 전망치다. 잠재성장률보다 성장률이 낮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가진 재화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기준금리 3.75%까지...환율 상고하저=보고서는 이 같은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긴축과 물가·환율 안정성을 이유로 한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최종금리는 3.75%로 예상했다.

김완중 연구위원은 “단기금리는 2023년 1/4분기에 기준금리 고점을 확인한 이후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금리의 경우에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에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속에 무역적자 개선, 양호한 대외 신용 등을 감안할 때 상고하저 흐름을 전망했다. 오현희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위축 및 서비스 적자 확대, 대외 불확실성 심화 등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침체, 수도권도 못피해… “상가 등 비주택도 떨어진다”=자산 시장은 내년에도 침체가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 경기는 하방 압력이 커지며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금융여건 악화 속에 과거와 달리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동조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침체는 주택 뿐 아니라 상가와 오피스텔 등 비주택까지 번질 전망이다. 특히 상가 임대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업황 회복으로 수도권은 보합세가 유지되겠지만 지방은 수요 위축으로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2분기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서울 9.5%를 기록했으나, 5대 광역시 평균 16.1%로 나타났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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