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만료에도 매출 1조 넘는 제품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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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 주사제(LAI)는 신약의 특허 만료 뒤에도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제네릭의 도전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잘 개발된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이 캐시카우(수익 창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관련 시장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경구 투여가 어려운 난용성 신약 물질을 체내에 전달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제형이라는 점이다. 알약을 삼키기 어렵거나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여러 환경적 이유로 약 복용이 쉽지 않은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공개된 기술이전 사례만 약 21 건 정도다. 글로벌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 리제네론, 노바티스, 오츠카, 바이엘 등 많은 빅파마가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이전을 위해 투자를 했다. 특히 2011년 오츠카는 조현병 치료제 장기지속 주사제 개발을 위해 룬드벡에 18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타 다른 제형의 의약품보다 시장성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일반적인 제형의 신약은 특허권이 만료되면 바로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며 “하지만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경우 특허권이 만료된 이후에도 기존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개발에 대한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제네릭 허가를 위한 조건들을 쉽게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표적인 장기지속형 주사제 브랜드 중에는 특허권 만료 후에도 매출이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약품들이 존재한다. 2009년 특허가 만료된 인베가 서스티나주의 매출은 지난 해 40억 달러이며, 1998년 특허가 종료된 산도스타틴라르주의 매출도 여전히 14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앞의 관계자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은 지난 2016년 12조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씩 성장하며 오는 2026년이면 32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기술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고 기술 복제가 어려워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데 유리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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