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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히 수억원 썼네?, ‘유명 배우’ 포기했더니 ‘밀리의 서재’ 놀라운 반전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2021년 배우 조정석을 앞세워 선보인 TV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밀리의 서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스타 배우 없이도 잘나가네.”

KT그룹이 운영하는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올해 들어 톱스타를 기용한 TV 광고를 포기하고도 오히려 구독자 증가 및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경영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도 힘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TV 광고에 주력해왔지만 올해부터 기본적인 마케팅 위주로 전략을 바꿨다. 덕분에 광고선전비 지출을 줄이면서 올 상반기 처음으로 영업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밀리의서재는 그동안 톱스타를 앞세운 TV 광고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2018년 배우 이병헌·변요한에 이어 지난해에는 배우 조정석을 앞세운 TV 광고로 ‘스타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18년 배우 이병헌·변요한이 출연한 ‘밀리의 서재’ TV 광고. [유튜브 ‘밀리의 서재’]

밀리의서재가 이달 1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만 총 127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63억원보다 100.5% 증가한 수치다. 밀리의서재가 지난해 벌어들인 전체 매출(289억원)의 45%에 육박하는 규모다.

밀리의서재의 2021년 매출은 전년보다 60% 증가했지만 광고선전비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오히려 영업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TV 광고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밀리의서재 측은 “지난해 대규모 TV 광고로 지출한 광고선전비 효과가 미미했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TV 광고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상적인 마케팅 활동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TV 광고가 사라졌지만 구독자 수는 오히려 호조를 보인다. 올해 2월부터 KT 5G 고가 요금제 고객에게 밀리의서재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면서 구독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밀리의서재에 따르면 2월부터 매달 10만명의 신규 구독자가 유입한 것으로 집계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의 가입자 추이. [‘밀리의 서재’ 증권신고서]

올해 8월 기준 밀리의서재 구독자는 91만4000명으로, 지난해 말 39만1000만명 대비 133% 증가했다. 과거 TV 광고 방영시기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도 24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그 결과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10억41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밀리의서재는 다음달 4~7일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청약을 진행한다. 향후 공모자금 등을 활용해 로맨스 장르의 콘텐츠를 발굴, 확보하고 KT스튜디오지니와 웹툰, 드라마 등 2차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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