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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韓 기술력·중남미 잠재력 결합하면 못할 일 없다”
칠레·우루과이·아르헨 3개국 공식 방문
尹 정부 ‘함께 번영하는 중남미 협력 네트워크 구축’시동
경유지 미국서 IRA 도전ㆍ기회요인 모색
한덕수 국무총리가 7박 9일 일정으로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중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7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서울공항(성남)=헤럴드경제 배문숙 기자]한덕수 국무총리가 7박9일간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중남미 3개국 공식방문과 경유지인 미국 방문을 마치고 1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순방의 총 비행시간은 48시간가량으로 지구 한바퀴(4만8㎞)정도 돈 셈이다.

특히 한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자원부국인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대통령 만나 중남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리 경제의 돌변변수인 원자재 공급에 대한 안전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함께 번영하는 중남미 협력 네트워크 구축’ 이행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평이다.

또 방문국 모두 최고위급 정상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조기 지지 확보와 지지국 확산을 이끌었다.

한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란타 웨스덴호텔에서 귀국하기 전 동행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남미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인 9조6000억달러를 가진 대륙”이라며 “중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3개국을 순방했다”고 이번 순방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어 “이번 방문 계기로 중남미가 새로히 떠오르는 전략적 신산업의 중요한 역할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나라 혁신적인 기술력과 중남미 가진 잠재력 결합하면 못 할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칠레, IRA 핵심광물 공급 안전판 마련= 한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를 2004년에 수립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18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칠레는 우리나라의 첫번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자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 국가로 올해 수교 60년을 맞는 핵심 협력국이다. 한 총리는 1998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당시 칠레를 방문해 양국 FTA 체결의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이번이 두번째 칠레 방문이다.

양국은 한 총리 방문 계기로 ‘지속가능한 광업 및 밸류체인 협력(한국광해광업공단)’, ‘농업 과학기술연구협력(농촌진흥청)’, ‘한-칠레 민주적 대화(외교부)’ 등 업무협약(MOU) 3건을 체결했다. ‘지속가능한 광업 및 밸류체인 협력’은 한미 간 최대 경제 현안인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이 포함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에 대한 안전판 구축으로 평가된다. 칠레는 미국과 FTA가 체결된 국가로 IRA에 포함된 전기차 보조금 조건을 충족하는 원산지로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자 전략광물인 리튬과 몰리브덴 생산량은 세계 2위에 달하는 등 광물자원 부국이다.

IRA는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차에 한해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약 524만원), 신차는 최대 7500달러(약 983만원)의 세액 공제를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혜택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조립한 차여야 하고 미국산 배터리 광물과 부품 비중 등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IRA에는 미국산에는 FTA를 맺은 칠레 등 20개국도 허용된다.

양국은 올해안으로 한·칠레 FTA 7차 개선협상을 통해 양국간 구리, 리튬 등 전력광물 협력 조항도 논의키로 했다.

한 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 특별세션에서 우리나라 국무총리 중 처음으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한 총리는 기조연설을 스페인어로 “앞으로의 50년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마무리해 높은 호응을 받았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한-우루과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루과이를 방문,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루과이, 韓 기업의 중남미 진출 제고=한 총리는 12~13일(현지시간) 1박2일 일정으로 우리 기업의 중남미 거대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인 우루과이에서 남미공동시장과 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기반을 다졌다. 이는 일본, 중국 등과의 경쟁이 치열한 남미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한 것이다.

한 총리는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 면담에서 우리나라의 중남미의 경제통상 관계 강화 협력 방안으로 한·메르코수르 경제협정(TA) 재개를 요청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4개국이 창설한 관세동맹으로 중남미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45%인 2억9500만명, 국내총생산(GDP)는 중남미 전체의 62%인 3조4000억달러를 차지하는 거대 신흥시장이다. 한·메르코수르 협정 타결시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우리의 주력 제조업이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우루과이는 올해 하반기 메르코수르 의장국이다.

우루과이가 우리 원양어선의 남대서양 기지라는 점을 감안, 양국간 해양수산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냈다. 특히 한 총리는 우루과이 마약 운반 퇴치 등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등훈련기 TA-50이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광물자원·식량안보 구축 체계=한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양국간 재생에너지·광물자원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특정국가에 의존돼 있는 광물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꾀한다는 포석이다. 아르헨티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핵심 광물인 리튬 매장량이 세계 3위이며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이다. 우리나라 전체옥수수 수입 물량의 약 40%, 대두유 수입 물량의 약 33%가 아르헨티나산이다. 또 양국은 워킹홀리데이 적용 대상을 기존 18세이상 30세이하에서 18세이상 34세이하까지 확대해 젊은 세대들간의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 도착, 웨스틴호텔에서 전기자·배터리 관련 한국 기업 초청 좌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미 조지아주, ‘도전과 기회 IRA’ 민관 긴밀한 협력 약속=한 총리는 중남미 3개국 공식방문을 마치고 경유지인 미국 조지아주(州)에서 15일(현지시간) 전기차·배터리·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만나 현지 IRA 동향을 점검하고 민관협력 대응체제 구축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올해 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우리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미측과 적극 협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IRA는 지난 8월16일 조 바이든 미 대통서명하면서 발효된 상태로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세금 공제를 제공하면서 그 대상을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로 한정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이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기 때문에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마지막 일정으로 미 조지아주 달튼시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 태양광 모듈공장을 찾았다. 한 총리의 한화큐셀 시찰은 IRA에 포함된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에너지 발전에 대한 세액공제·인세티브 제공이 현지 진출 기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화큐셀은 북미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로, 지난 2분기까지 미국 주택용 시장에서 16분기 연속, 상업용 시장에서 11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IRA는 2030년까지 2005년대비 온실가스 40%감축을 위해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에 3750억달러(한화 약479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이 중 태양 패널, 풍력터빈업체 등에 600억달러 규모의 세액공제·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가정에서 지붕에 태양열 설치시 30% 세금 공제가 가능하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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