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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IT서비스 ‘주가 재평가’ 이뤄질 수도
증시, 카카오그룹 매도폭탄 쇼크
목표가 속속 하향...성장동력 차질

서버 화재로 사상 초유의 통신대란을 일으킨 카카오그룹이 17일 증시에서 매도 폭탄을 맞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관련주들의 주가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플랫폼과 IT서비스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 가량 하락한 4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5~9% 하락선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금융계열사인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코스닥 종목인 카카오게임즈 역시 장초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4분기 기준 카카오 매출액 손실이 150억원에서 22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회사 규모 대비 큰 규모는 아니다. 아직 대체가 마땅치 않아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과, 이 기회에 성장동력이 꺾이게 됐다는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기존 유저의 이탈을 비롯해 카카오톡 기반 게임과 서비스들의 추가적인 매출 감소,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간에 카카오를 대체할 서비스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복구가 잘 마무리될 경우에는 다시 한번 리바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목표주가 하향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고, 한국투자증권도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전 국민이 불편함을 겪었고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다”며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톡비즈’ 등의 성장동력 확보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IT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카카오가 네이버에 비해 서버 관련 들어간 비용이 훨씬 적었고, 앞으로는 투자를 늘려야 하는 부분”면서 “서비스 안정성에 따른 멀티플(기업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배수) 하락을 봐야겠지만, 당장 앞으로 투자를 늘려야 하는 부분에서의 영향을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의 IT플랫폼 독점에 대한 정치권 규제도 향후 밸류에이션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일 때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정치권에서도 법 개정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서 통신주가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이날 통신 네트워크 관련 기업들은 이번 사태의 반사이익을 보는 모습이다. 인터넷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오픈베이스와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 전문 업체인 콤텍시스템은 이날 장초반 각각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대용량 콘텐츠 소비 증가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폭증으로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 중”이라면서 “이러한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이원화 수요에 대응 가능한 통신사가 향후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대근·권제인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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