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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금융 비상대응’ 전방위 점검
카카오뱅크·페이 등 자료 요구
시간대별 매뉴얼 등 이행 체크

금융감독원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비상 대응이 적절했는지 전방위 점검에 나선다. 다른 금융사에 대해서도 전산센터 화재에 대비한 비상대응계획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증권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화재로 인한 전산센터 문제 발생에 따른 비상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은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이 화재로 전산센터에 문제가 생긴 15일부터 16일까지 시간대별로 어떤 대응을 했는지와 비상 대응계획 매뉴얼 및 시나리오를 제출받아 그대로 이행했는지 증빙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점검에서 위규 사항이 발견되면 현장 점검이나 검사에 바로 돌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들은 2~3개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재해복구시스템(DR)도 둔다. 가령 신한은행은 경기도 주전산센터를 죽전에, DR센터를 일산(DR)에 운영하는 한편, 백업데이터는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주전산센터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DR센터에 동기화 되고, 주전산센터에서 문제가 생기면 DR센터가 주전산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매년 1회 이상 재해 발생 대비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또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 경기 분당, KB국민은행은 경기 김포, 서울 여의도, 우리은행은 서울 상암, 경기 분당 등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빅테크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메인 서비스 서버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자체 데이터센터 ‘각’ 에 두고 있고, 일부 서비스 서버는 판교 등에 분산, 재난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제2데이터센터인 ‘각 세종’도 열 예정이다. 토스도 주센터와 DR센터를 나눠 데이터 관리를 이중화하고 있으며, 주센터와 DR센터를 동시에 활성화해 장애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전산센터는 화재가 난 경기도 판교가 아닌 서울 상암과 부산(DR)에 있다. 이에 화재로 인한 전산상 직접 손상은 없었다.

현재는 대부분 복구가 완료된 상태지만, 장시간 먹통으로 인증 서비스 등에 문제가 생겨 자칫 대형 금융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금감원은 나머지 모든 금융사에 대해서도 화재로 인한 전산센터 장애에 대한 비상 대응계획을 자체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전산에 민감하고 그간 자잘한 사고들도 있었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철저히 해 뒀다”라며 “화재 발생 시 상세 대응 계획과 작동 여부를 재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 금융계열사에서는 카카오톡과 연계되는 서비스와 인증 서비스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런 유사한 서비스와 연계돼 영향을 받는 모든 금융사도 비상 대응계획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박자연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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