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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갭투자' 비율 아직도 高高…강서·용산 67% ‘최고’
서울 '갭투자' 비율 더 높아져 53%
대출규제 영향인 듯…경기·인천은 낮아져
‘전국 최고’ 과천·성남 수정구, 갭투자 70% 돌파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 2년 전 가격보다 싼 전세 물건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전셋값 하락세로 역전세난 발생 지역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12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부동산 매물.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부동산 시장 위축에도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 비율이 서울에선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상승기에 투기성으로 이어졌던 갭투자가 여전한 대출 규제 속에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계속해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 주택 매매 중 갭투자(임대보증금 승계) 비율은 31.7%로 나타났다. 2020년 36.2%, 지난해 34.3%에서 올해까지 비율이 차츰 줄고 있다.

전국적 갭투자 감소 추세와 달리 서울은 반대다. 서울에서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 주택거래는 올해 1∼8월 4만800여건. 이 중 절반이 넘는 2만1763건(53.4%)이 갭투자였다.

주택 거래량이 대폭 줄어 갭투자 건수 자체는 줄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등했다. 서울의 갭투자 비율은 2020년 44.3%, 지난해 51.4%에서 더 높아지 수치다.

서울 내 지역별로 따져보면, 강서구에서 갭투자 비율이 67.0%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 사진은 12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부동산 매물. [연합]

용산구에선 올해 들어 8월까지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주택 거래가 837건에 그쳤지만, 이 중 560건(66.9%)이 갭투자였다.

이밖에 중랑구(64.5%), 양천구(63.6%), 송파구(60.0%)에서 갭투자 비율이 60%를 넘어섰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가 여전해 9억원이 넘는 주택은 대출받기가 어렵고, 9억원 이하라 해도 대출 총액이 많지 않다"며 "5~6%인 이자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게 나을 수 있어 갭투자가 이어지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원도 "서울에선 대출 규제에 더해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용산 집무실(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투자 수요 등 국지적 재료 때문에 갭투자 비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일 서울의 한 부동산 앞. [연합]

경기도에선 갭투자 비율이 줄었다. 2020년 32.9%, 지난해 33.6%에서 올해 들어 8월까지 30.9%까지 내려왔다.

경기도 내 갭투자는 지역별로 격차가 크다.

과천은 전국에서 갭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과천에서는 올해 1∼8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 주택거래 141건 거래 중 100건(70.9%)이 갭투자다.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집계한 통계이긴 하지만, 과천의 갭투자 비율은 2020년 16.9% 지난해 14.9%에서 급격히 치솟았다.

성남 수정구에서도 주택거래 484건 중 339건으로 무려 70%가 갭투자였다. 수정구의 갭투자 비율 역시 지난해 33.6%에서 급등했다.

고양 일산동구(53.4%), 성남 중원구(52.4%), 수원 장안구(53.2%)와 팔달구(51.6%)의 갭투자 비율도 50%를 넘겼다.

반면 인천의 갭투자 비율은 지난해 36.3%에서 33.3%로 줄었다. 남동구(57.0%)와 계양구(54.0%)의 갭투자 비율이 높았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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