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손목 위 팔찌형 스마트기기 시제품. [유튜브 'Meta Quest']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고무줄 달린 전자팔찌 같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Meta)가 11일(현지시간) 메타버스 전략을 발표하는 ‘메타 커넥트 2022’ 행사에서 손목에 착용하는 새로운 ‘팔찌형 스마트 기기’를 깜짝 공개했다. “고무줄 달린 전자팔찌 같다”는 조롱섞인 혹평을 받고 있다.
앞서 파란색 고무줄 달린 스마트워치의 출시를 예고했다가 철회하며 망신을 당했던 메타가 여전히 손목 위 스마트기기 사업을 포기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타는 이날 손목에 착용하는 팔찌형 스마트기기를 개발 중이라며 시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보다 다소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 액정이 탑재된 이 제품은 별도의 작동 장치(컨트롤러) 없이도 메타버스 상의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사람의 팔뚝 신경과 근육 움직임을 감지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 손가락만 약간 움직이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전화를 걸거나 음악도 재생할 수 있다. 게임을 할 때 내가 조종하는 캐릭터의 이동 방향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 지금처럼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 약간의 손가락 제스처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손목에 착용한 팔찌형 스마트기기 시제품. [Cnet] |
이날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해당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사진도 공개되면서 메타가 개발 중인 새로운 ‘비장의 무기’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메타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에 이어 독자적인 스마트워치 개발에 나섰다가 쓴맛을 봤다. 지난 2월 외부에 공개된 메타의 스마트워치는 애플워치와 똑같은 사각형 액정에 여성의 머리끈을 연상케하는 파란색 고무끈이 달린 모습이어서 조롱을 받기도 했다. 결국 해당 제품의 출시는 취소됐다.
그러나 메타는 여전히 팔찌형 스마트기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메타가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워치 개발을 중단하고 손목을 위한 다른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메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손목 위 팔찌형 스마트기기 시제품. [Cnet] |
이날 공개된 시제품을 두고도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메타의 주가는 전날보다 3.92% 하락한 128.54달러로 마감했다. 메타 측은 이날 공개한 시제품들을 두고 단지 연구개발 중인 제품일 뿐이며 향후 제품 라인에 포함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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