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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캐프리오 발언에 발끈한 中…“무모한 발언 삼가해야”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페이스북 캡쳐]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중국 관영지가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향해 "무모한 발언을 삼가라"고 호통을 치고 나섰다.

평소 환경운동에 큰 관심을 드러내던 디캐프리오가 중국 원양어선의 무차별 해양자원 남획을 비판하자 중국 정부가 관영 언론을 통해 직접 대응한 것이다.

디캐프리오가 지난달 29일 올린 한 트윗이 발단이었다. 트위터에서 자신을 '환경운동가'로 소개하는 그는 중국 수산업자들이 자국에서 수산물의 씨가 마르자 남미 등 먼 바다로 나아가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내용의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으로 지역 경제가 받을 충격은 물론이고, 해양 생물 종의 상업적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적어 중국의 수산업 행태를 비판했다.

중국은 발끈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농민일보를 통해 낸 성명에서 디캐프리오를 이름(리어나도)으로 부르며 "환경 보호에 관심을 둔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하나, 그는 사실을 존중하고 무모한 발언, 숨은 저의가 있는 발언은 삼가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농업농촌부는 또한 "지구에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누구인가. 중국 어업인가 선진국의 소비인가"라며 해양생태계 파괴의 원인을 북미·유럽의 선진국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중국이 수산물 수요의 상당 부분을 양식에 의존하고 있으며, NYT 기사에서 문제로 지적한 원양 심해어업 생산량은 일부에 불과하다고도 주장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농업농촌부의 이런 발언을 전하면서, 중국의 심해어업 어획량은 한해 약 224만t, 양식 생산량은 2200만t이라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도 NYT 보도를 비판하며 가세했다. 신문은 "NYT가 편견에 휩싸인 보도로 중국의 신뢰를 훼손하고 미국 정부의 지정학적 의제를 확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갈라파고스제도 인근에서 이뤄지는 어업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기업형 심해어업 선단을 꾸려 남미 연안, 남태평양, 아프리카 연안 해양의 어류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갈라파고스의 한 어민은 NYT에 "우리 바다는 이런 압박을 더 견뎌낼 수가 없다"며 "기업형 선단이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나중엔 물고기가 완전히 없어질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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