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플라나 대표. [플라나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차 박차고 나와 1년 만에 140억 ‘잭팟’ 어떻게 가능해?”
잘나가던 대기업에 사표를 쓰고 나와 퇴사 1년 만에 약 140억원의 큰돈을 유치해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UAM(도심항공교통) 기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플라나’의 김재형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1983년생으로, 올해 40세가 된 김 대표는 창업 약 1년3개월 만에 주목받는 ‘루키 기업’의 젊은 대표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플라나는 ‘에어택시’로 알려진 UAM 기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118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
김 대표는 일본 나고야대학 항공우주학과를 수석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항공우주학 석사 및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201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고, 2017년부터는 현대차 UAM 기체개발팀장으로 사업부를 이끌며 UAM시장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UAM시장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하게 현대차를 박차고 나왔다. 직접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로 2021년 7월 UAM 개발업체 플라나를 설립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 추진 항공기를 자체 개발 중으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 이착륙 기체를 만들고 있다.
플라나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 이착륙 기체 이미지. [플라나 제공] |
올해 안으로 순수 배터리 기반 수직 이착륙 항공기의 축소 시험기 개발을 마치고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 이착륙 항공기의 하프 스케일인 700㎏급 무인기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2028년에는 조종사 1명과 4~6명의 승객을 태우고 순항 300㎞/h, 최대 350㎞/h의 속력으로 5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기체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플라나는 지난해 1차로 20억원가량의 시드를 투자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과 1년 만에 118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성공시키며 누적 투자금액만 140억원에 이르게 됐다.
현재는 HEV 파워트레인과 더불어 열관리 시스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용인 인근에 연구개발센터를 마련하고 항공용 복합재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오토클레이브 등 여러 설비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국내외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플라나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 이착륙 기체 20만대 이상 판매, 1000억달러(약 14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글로벌 항공 OEM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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