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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카카오 때문에 화병 나겠습니다. 부부싸움까지 했어요. 1억원 넘게 손실인데 와이프가 이제라도 팔라고 하네요. 조만간 오르겠지 기대하고 안 팔고 버텼는데 이 지경이 됐으니….”(카카오 투자자)
“지하까지 내려온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네요. 내핵까지 뚫고 내려가겠어요, 속이 타들어 갑니다.”(카카오 투자자)
국민주로 각광받던 카카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속을 태우고 있다. 15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5만원도 무너졌다. 탄탄한 국민주라는 믿음으로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손실을 본 사람들이 즐비하다.
지난 7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7% 주저앉은 5만9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2주 신저가인 5만500원까지 내리며 4만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관련 그룹주도 일제히 신저가를 찍었다. 카카오페이는 4만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 역시 3만9600원으로 최저가였다.
지난해 6월 17만3000원에 이르렀던 카카오 주가는 이후 쭉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다시금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주주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종목토론방에서는 “손실이 50%를 넘어섰다. 정말 힘들다” “5만 깨지면 다 던져야 하나. 코인에 투자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하는지, 지옥이다, 지옥”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204만명(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락세에 ‘이제는 바닥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새롭게 유입된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카카오 계열사 주가 폭락이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 7일 3만9600원으로, 지난해 말 9만1000원 대비 56%가량 하락했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최대 흥행작으로 손꼽히던 ‘우마무스메’ 게임이 이용자 소통 과정에서 논란을 겪으며 증권업계 목표주가까지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문제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가 작지 않다는 점이다. 통상 금리인상기에는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주가 하락이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올해 말쯤 카카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애초 기대와 달리 이를 뒷받침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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