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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아이폰 사느니 ‘갤플립’ 살래요” 여성들 우르르 삼성 ‘환승’, 무슨 일?
갤럭시Z플립3(뒤쪽부터)와 갤럭시Z플립4. [박지영 기자/park.jiyeong@]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8년째 아이폰만 썼다는 직장인 여성 A씨(28)는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했다. A씨는 “작년부터 갤럭시Z플립 시리즈에 끌렸지만 아이폰14프로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아이폰14프로가 너무 비싸게 나와 도저히 살 수 없다. 새로운 디자인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갤럭시Z플립4를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이폰14프로는 155만원, 아이폰14프로맥스는 175만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가 충성도 높은 ‘애플팬’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갤럭시Z플립4 구매자 10명 중 1명이 기존 아이폰 사용자였다. 특히 2030 여성들이 요동친다. 오랜 시간 애플 충성 사용자였던 젊은 여성들의 움직임이라 더욱 주목된다.

아이폰→갤럭시 환승족 2배 껑충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4(왼쪽)와 갤럭시Z폴드4(오른쪽). [박지영 기자/park.jiyeong@]

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구매자의 10% 가량은 직전까지 아이폰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뒤에는 아이폰 사용자는 아이폰을, 갤럭시 사용자는 갤럭시를 재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기기 간 차이가 크지 않고, 기존에 사용하던 iOS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와 각종 편의 기능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는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 생태계 전반에 묶여있는 경우가 더 많다.

대화면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는 남성 선호도가, 클램셸(조개 껍데기)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은 여성 선호도가 높았다. 최근 한달 동안 갤럭시Z폴드4 구매자 남성 대 여성 성별 비중은 7대3, 갤럭시Z플립4 4대 6이었다.

갤플립으로 여성 이용자↑…“혁신 없다” 쓴 소리도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삼성전자 제공]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30 여성이다. 한국갤럽이 매년 6월 실시하는 스마트폰 사용 브랜드 조사에서 2030 여성의 갤럭시 사용률이 늘어난 반면 아이폰은 줄어들었다. 2021년 18~29세 여성 소비자 중 갤럭시와 아이폰 사용 중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중은 각각 32%, 62%였다. 2022년 아이폰 사용률은 62%도 동일했지만 갤럭시 사용률은 36%로 4% 포인트 증가했다. 30대 여성 변화는 더욱 크다. 같은 기간 갤럭시 사용률은 45%에서 59%로 1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아이폰 사용률은 55%에서 39%로 16% 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갤럭시Z플립3 출시 덕을 톡톡히 봤다. 이밖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계승한 갤럭시S22 울트라 출시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갤럭시에 대한 젊은 여성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갤럭시Z플립4가 전작 갤럭시Z플립3에 비해 변화가 크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에서 대형 스마트폰 판매점을 운영 중인 B씨(42)는 “갤럭시Z플립4를 구매하러 오는 여성 소비자가 많은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갤럭시Z플립3에 비하면 문의가 적다. 두 제품간 차이를 비교하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Z플립3를 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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