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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네이버가 콕 찍으니 한국인들 덩달아 100억원 투자.”
네이버가 지난 4일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 인수를 발표한 이후 네이버의 주가가 곤두박질쳤지만 거꾸로 포시마크 주식에 한국인들의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의 해외주식 거래내용을 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불과 사흘 동안 한국인들의 포시마크 주식 순매수 규모가 총 655만5776달러(약 92억4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리스트(ETF 제외)에도 테슬라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릴 만큼 포시마크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
미국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주가 추이. [구글] |
네이버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직후 포시마크 주가는 주당 15.57달러에서 17.80달러로, 약 15% 상승했다. 주식시장 전반이 출렁이는 상황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지난 2021년 1월 주당 42달러에 상장한 포시마크는 줄곧 하락하며 부진에 빠진 상황이었다.
네이버가 포시마크 지분 100% 인수를 선언하며 제시한 금액은 2조3221억원이다. 포시마크의 기업가치를 주당 17.9달러, 순기업가치 12억달러로 평가했다. 우리 돈으로 각각 약 2만5600원, 1조72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제시한 인수금액 2조원을 두고 지나치게 비싸다며 고평가 논란도 불거졌다. 그러나 포시마크가 네이버의 데이터 분석 역량과 스마트스토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가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겨냥한 포시마크의 영역 확장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시마크. [네이버 제공] |
미국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는 북미시장에서 패션 전자상거래 분야를 선도하는 1위 중고 플랫폼이다. 연간 약 4000만명의 이용자 중 80%가 MZ세대로 알려졌다. 개인 판매자(셀러)들을 위해 다양한 커머스 툴을 지원한다. 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지향점이 같다는 평가다.
다만 포시마크가 아직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어서 정작 모기업이 된 네이버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시마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억2000만달러, 영업적자 4442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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