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콘서트 필름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 콘텐츠 이젠 무시 못한다. 일본은 한국 처럼 못 만드나, 한국을 배워야 한다” (일본 현지)
“한국 작품의 확장력은 일본보다 더 크다.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콘텐츠라면 아시아와 글로벌 관객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캐롤 초이 디즈니 아태지역 콘텐츠 전략 총괄)
일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한국 콘텐츠가 평정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최근 선보인 ‘BTS 콘서트 필름’도 일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달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콘텐츠를 무시했던 일본이 이젠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디즈니플러스 영화 부문 1위를 BTS의 로스앤젤레스 콘서트 라이브 필름(BTS: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가 차지했다.
BTS 콘서트 필름은 코로나팬데믹 이후 2년만에 돌아온 BTS가 미국 LA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선보인 콘서트 현장을 담아냈다. 지난달 8일 디즈니플러스가 전 세계에 단독 공개하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 아미(BTS 팬클럽)의 주목을 받았다.
[디즈니플러스] |
특히 일본인들의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디즈니플러스 영화 부문 월간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 시장에서는 5위로 주저 앉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K-팝, 나아가 K-컬쳐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방증하는 단적인 예로 보고 있다. 실제로 1~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 시청자들에겐 사실상 외면받았던 ‘설강화’가 일본 디즈니플러스에서는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넷플릭스 TV쇼 부문 10위권 내에는 종영한지 몇 년이 지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래스’가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한편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도 연애 예능 ‘핑크라이’, 스릴러물 ‘3인칭 복수’, 드라마 ‘커넥트’와 ‘카지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캐롤 초이 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전략 총괄은 “실사 작품 중 한국 콘텐츠 비중이 일본보다 많을 것”이라면서 그 이유로 한국 콘텐츠의 확장성을 꼽았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