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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 서서 커피 먹기 짜증나” 성질 급한 한국인 ‘우르르’ 몰린 이곳
스타벅스 강남교보타워 R점에서 소비자가 주문을 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 사람이면 하루에 커피 1잔 이상은 마시잖아요? 미리 시켜놓고 커피 받기만 하면 되니까 편해서 ‘스타벅스 앱’ 안 쓰는 날이 없어요. 스타벅스만큼 앱 쓰기 편한 카페가 없어요.” (직장인 A씨)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이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까지 옮겨붙었다. 일찌감치 주문·결제까지 가능한 앱을 내놓은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사용자 수가 유명 배달앱 못지 않다. 스타벅스 커피 10잔 중 3잔이 앱으로 결제될 정도다. 카운터 직원보다 앱을 편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비대면 주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급성장 중이다.

‘스벅 앱’에서 매달 300억원 긁는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 앱의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26만명으로 상반기 내내 520만~57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배달앱 업계 3위 쿠팡이츠(390만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결제액은 더 엄청나다. 스타벅스 전체 결제의 30%가 앱에서 발생하는데 월간 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앱에서 출발한 플랫폼 스타트업이 아닌 ‘오프라인 요식업체’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9시 사이렌 오더 주문 비중은 48%에 달한다. 바쁜 현대인들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했다.

스타벅스는 2019년 9월 사이렌오더 누적 주문건수 1억건을 달성한 뒤 1년 8개월 만인 지난해 5월 2억건을 달성했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의 비대면 주문·결제 시스템 ‘사이렌오더’는 2014년 시작해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기존 카페 프랜차이즈의 앱은 대면 결제 후 적립이 중심이다. 스타벅스는 앱 서비스를 오프라인의 보조수단이 아닌 또 하나의 ‘매장’으로 기획했다. 고객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돼 스타벅스 글로벌 매장으로 퍼졌다.

매장 바깥에서는 위치 순으로 매장을 보여준다. 블루투스와 초음파 기술로 매장에 들어온 고객을 정확하게 분류한다. 매장 안에서 앱을 키면 구매 매장을 고객이 따로 찾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얼마 전부터는 스타벅스 내부에 ‘데이터플랫폼’ 팀을 꾸려 데이터 분석 및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고객의 앱 내 행동 데이터를 태깅해 관리하고 주문 이력, 날씨 데이터 등을 활용해 메뉴를 추천한다.

비대면 결제→플랫폼으로 ‘진화’
패스오더 앱 화면.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는 O2O(Online to Offline) 모델의 성공 사례다. 거리에 즐비한 음식점과 카페 주문·결제를 비대면화한 ‘사업’ 탄생에도 영향을 끼쳤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를 개발한 얍컴퍼니 계열사 얍 모바일을 통해 별도 앱 서비스 ‘얍 오더’를 운영 중이다. 개별 기업 기술 지원을 벗어나 위치 정보 기반 비대면 결제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주문, 결제는 물론 홀과 배달앱 매출을 포함한 매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정산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사이렌오더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비콘’ 특허를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패스오더’ 운영사 페이타랩 또한 비대면 결제 플랫폼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설립돼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만 사용되던 스마트오더를 상용화했다. 메가커피, 엔제리너스 등 프랜차이즈 20여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소규모 카페에도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까지 8000여곳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화가 가속화되면서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시리즈 투자를 유치해 총 137억원을 투자받았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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