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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걱정거리’된 삼성전자, 주가 어디로…“저점 지나는 중” vs. “악재 해소 아직”
3분기 실적 기대 이하
증권가 전망도 엇갈려
“업황 둔화 이미 반영”
“4만전자 추락도 가능”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보다도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상장사 전체 실적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기업 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내년까지도 우울하지만 향후 주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7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으나 전분기보다 1.55%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1조683억원(9.00%), 매출액은 2조3062억원(2.95%)을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악화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에 기인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스마트폰, TV 등 세트 판매가 둔화한 영향이다.

이날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3분기 매출액이 56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회사가 당초 예상한 67억달러보다 16% 이상 줄어든 규모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도 내년까지는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는 1개월 전 54조2312억원에서 현재 50조731억원으로 하향됐고, 2023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조8895억원에서 41조4173억원으로 내려갔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계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현재 전방 수요 공백과 늘어나는 재고 수준을 고려했을 때 시장 예상 대비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가파르고, 비트 그로스(메모리 반도체의 전체 성장률) 역시 대폭 하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 역시 1개월 전 8만원대에서 현재 7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1개월 사이에만 12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추세 강화, 달러 강세 및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배수의 추가 하락으로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서 역사적 최저점 배수인 0.94배까지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주가가 4만63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이미 우려를 대부분 반영했으며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바닥을 지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 2018년 4분기 실적 쇼크를 확인한 2019년 1분기에 주가는 오히려 단기 반등하며 저점을 형성했다”면서 “공급 하향에 의한 주가 저점 확인에 집중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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