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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低에도...“한국 부동산 매력 없다”
국내 부동산 외국인 매수 현황
9월 건물·토지 등 매수 1045명
서울 거래도 101명...9년來 최저
주택시장 침체·투자자금 이탈 영향
환율 불안정에 당분간 관망세 전망
지난달 서울 내 부동산을 산 외국인의 수는 최근 9년 사이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 속 환율의 이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가 줄어든데는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국내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예측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산책중인 시민 뒤로 반포 아파트 일대가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흐름 속에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한국 부동산 매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달 서울 내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의 수는 최근 9년 사이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 속 환율의 이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택 시장의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과 글로벌 투자 자금의 이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대한민국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 포함)을 사들인 수는 1045명으로 1000명을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는 2015년 6월 1100명으로 처음 1000명을 넘어선 이후 줄곧 1000명 이상을 유지해 왔다.1045명은 2017년 2월 991건 이후 5년 7개월에 가장 작은 숫자다.

글로벌 도시로 거듭난 서울 부동산 또한 외국인들에 매력을 못 끄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9월 서울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도 101명에 그쳤는데, 이는 2013년 9월 97건 이후 최저 수치다. 서울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은 지난 3달 간 꾸준한 감소세를 띄었다. 올해 내내 꾸준히 100명 중반대를 유지하다 7월에 154명, 8월에 133명, 9월에는 101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도도 소폭 감소했다. 올해 내내 500명대를 유지하던 것이 지난달에는 454명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것은 분명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에 대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분간 국내 부동산의 하락세를 전망하고 매수 시기를 늦춘 외국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또 ‘킹달러’를 용인하는 미국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세계적으로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당분간 정체되는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외국인의 한국 부동산 매수가 줄어든 것은)대한민국 경제수준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을 외국인들도 하기 때문”이라며 “요동치는 환율의 불안정성 또한 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 겸임교수도 “투자를 결정하는데 환율이 도움은 될 수 있으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를 장기적으로 봤을때 중요한 줄기는 금리인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 속 시장을 지켜보는 외국인들도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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