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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3.0’ 기치로...LG유플러스 황현식號 ‘광폭행보’
한국신용데이터 252억 지분 투자
비상장기업 대상 역대 최대 규모
매년 3만명 이상 고객 확보 예상
이달 신사업에 320억 이상 투자
통신→플랫폼 사업자 변신 속도
황현식(오른쪽) LG유플러스 대표와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유플러스 3.0’(U+3.0) 깃발을 내건 LG유플러스가 확실히 달라졌다. 탈통신, 플랫폼 회사 전환을 위한 광폭 행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영업자 경영관리 솔루션 1위 기업 ‘한국신용데이터’에 252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LG유플러스가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자, 황현식 대표 취임 후 최대 투자다.

지난달 황현식 대표가 플랫폼 중심의 U+3.0 시대를 선포한 이후, 신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통신을 넘어 신사업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황현식호’의 공격적인 승부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SOHO 시장 공략 본격화...매년 3만명 이상 소상공인 고객 확보 예상= LG유플러스는 SOHO(소규모자영업)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신용데이터에 252억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소상공인 전용 플랫폼을 강화하고 ‘가게 디지털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까지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LG유플러스가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자영업자 경영관리 솔루션 1위 기업 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를 중심으로 120만여 소상공인 사업자 대상 경영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의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체 한국평가정보, POS(판매시점관리) 제조업체 아임유, 기업고객(B2B) 식자재 서비스 운영업체 한국F&B파트너스, 정책 지원 정보 서비스 운영사 페르소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와 자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장만 총 170만 곳에 이른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 투자 및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소상공인 대상 사업영역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각 사 상품을 결합한 신규 소상공인 전용 상품인 ‘디지털 인프라 패키지’ 출시 ▷상호 서비스·기능 공유를 통한 상품 경쟁력 제고 ▷신규 사업의 공동 발굴 등에 협력한다.

먼저 양사는 디지털 인프라 패키지의 가입 고객에게 통신뿐 아니라 캐시노트 유료 멤버십 혜택과 매출향상 솔루션 등의 부가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매년 약 3만 이상의 소상공인 고객을 추가 확보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또 기존 운영 중이던 소상공인 특화 앱에 상대사의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U+우리가게패키지 앱에 커뮤니티, 앱푸시, 알림톡 등 캐시노트의 주요 기능을 연동하고, 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 앱에 통신서비스와 상권 분석 등 U+우리가게패키지의 기능을 연동할 계획이다.

신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등 단기간 매출 성과를 뛰어넘는 중장기적 협력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POS·결제망·통신망 등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과 솔루션을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는 구독형 소상공인 전용 플랫폼 출시를 검토하는 등 SOHO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 이달 들어 320억 이상 투자...통신사업자→플랫폼 사업자 변신 ‘속도’= 한국신용데이터에 대한 이번 투자는 U+3.0 시대를 열겠다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CEO)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에도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문 기업 ‘오비고’에 72억3210만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만 320억원 이상을 플랫폼 사업에 쏟았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통신사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U+3.0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3.0 시대를 위한 4대 플랫폼은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WEB) 3.0이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5년 후인 2027년까지 700만명이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또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12조원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2021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황 대표는 “한국신용데이터에 지분 투자 및 사업 제휴를 통해 SOHO 고객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양사의 역량을 접목해 가게 디지털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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