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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무-2 낙탄 사고 뒤늦은 발표…강릉 주민들만 밤새 ‘벌벌’

지난 4일 자정께 ‘현무-2’ 미사일 낙탄 사고가 발생한 강릉 기지로 추정되는 곳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군 당국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 중 한 발이 강릉 일대에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한밤중 불길과 잇단 폭발음에도 안내를 받지 못해 불안한 밤을 보냈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북한의 IRBM 도발에 대응해 실시한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에 이어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며 “사격중 우리 측 현무-2 한 발이 비정상적으로 비행해 낙탄했다”고 밝혔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밤사이 강릉의 모 부대 부근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주장과 함께 관련 영상 및 사진이 확산됐다.

주민들은 “군부대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비상상황이 일어난 것 아니냐” “비행기 추락인가” “북한이 미사일 쏜 것 아니냐” “훈련 중인 거 맞나” “너무 무섭다, 대체 무슨 일이냐” 등 반응을 보이며 불안에 떨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음과 하늘에서 치솟는 섬광에 주민들은 관공서 및 언론사 등에 문의와 제보를 쏟아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소방 119상황실에는 전날 밤 11시경에만 ‘비행장에서 폭탄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등 1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출동 중 군부대 측으로부터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귀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훈련 전후 아무런 안내 없이 주민과 소방서, 시청 등 행정당국의 요청에 자세한 설명 없이 훈련 중이라고만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한·미의 지대지미사일 대응사격은 엠바고(발표 시까지 보도금지) 사항이라 폭발음과 큰 불길의 원인은 이날 오전 7시가 돼서야 확인됐다.

합참의 뒤늦은 발표에 주민들은 “밤사이 뉴스도 안내도 없어 불안해 잠을 잘 수 없었다” “주민들에게는 미리 공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무슨 일인지 모르고 밤새 불안해한 주민들을 위해 군 당국은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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