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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에도 ‘쉬코노미’가 뜬다…뱅킹앱·신규거래서 남성 앞서
여성의 금융시장 참여도 높아
해외서 여성 특화 은행 출현도
“관리 체감력 높여 장기적 관계 구축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경제 주체로서 여성의 지위가 강화되면서 ‘쉬코노미(She+Economy)’의 영향력이 기존 유통, 패션, 뷰티 산업 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뱅킹앱 사용이나 신규 금융거래 비중에서는 이미 남성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여성 전문 은행이 출현하는 등 여성 특화 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 여성 전용 은행의 등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금융기관과 충성도(loyalty, 로열티)를 형성하며 상품이나 채널 이용에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뱅킹앱 이용자의 남녀 비중은 44 대 56으로 여성 소비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1년 내 금융기관·상품의 신규거래에서도 여성 중 66%가 금융거래를 시작해 남성 63%에 비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금융소비자들이 주목을 받는 데는 시장 참여 비중 확대에 더해 로열티도 강하기 때문이다. 주거래은행의 만족 응답률은 여성 77%로, 남성보다 4%포인트 높아 이용중인 금융사에 대한 로열티가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뱅킹앱 이용자 남녀 비중)모바일 인덱스 2022년 8월 뱅킹앱 이용자 3912만7858명의 남녀 대상*(최근 1년 금융기관 신규거래)하나금융경영연구소(n=5000)*(주거래은행 만족도)딜로이트 인사이트(n=1만7100)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재인용

이처럼 여성의 금융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금융 시장에서는 여성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경제 지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을 위해 여성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여성 비즈니스 투자 확대 뿐 아니라 글로벌 직원의 50% 이상이 여성일만큼 여성 고용을 확대하고, ‘이머징 프로그램(Emerging Program)’으로 여성 취업자를 육성하고 있다. 또 코넬대(Cornell University)와 협력한 ‘여성 사업가정신 연구소(Institute for Women's Entrepreneurship)’를 통해 여성 기업가에게 전문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내 처음으로 여성이 설립·소유·운영하는 ‘여성 우선 은행(First Women’s Bank, FWB)’은 여성의 경제적 위상 강화를 목적으로 한 여성 특화 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자본 접근의 성평등 솔루션 제공, 개인 저축과 여성 기업 지원을 연계한 상생 추구, 커뮤니티를 통한 여성 맞춤 교육·멘토링 등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oyal Bank of Scotland)는 여성의 관여가 높은 재정관리, 여행, 주택 관리, 가족, 간병, 가정 학습 등 상황별 니즈에 맞는 금융 정보와 맞춤 서비스를 제안한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지속적 활동 뿐 아니라 여성의 생애주기 및 금융니즈 특징을 고려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여성 금융소비자들이 느끼는 관리 체감력을 높이고 장기적 관계를 구축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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