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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순방에서 많은 성과”…외교부도 ‘대통령 엄호’에 총력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3건의 해명보도자료 ‘이례적’
“자의적인 왜곡 보도”…文정부와 스스로 비교한 외교부
외교성과 ‘평가’ 영역에도 “국익에 전혀 도움 안 돼” 비판
당정, 단호한 대응…김대기 “가짜뉴스로 한미동맹 훼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제77차 유엔총회 참석 계기 순방에 대한 비판 보도에 “국익에 반한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섰다. 각종 순방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정면돌파하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면서 순방 성과를 강조, 국정감사 기간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순방 논란이 정쟁화되고 있다’라는 질문에 “대통령의 외교활동은 오로지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순방에서 그래도 많은 성과를 거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이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에 대한 해명은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자처하고 있다. 순방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연일 해명보도자료를 내며 적극 반박하는 것이다. 특히 MBC가 2일 방영한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윤석열 외교의 민낯’ 보도에 대해서는 세 번에 걸쳐 장문의 해명자료를 통해 강하게 대응했다. 한일 정상회담 등 대일외교가 ‘저자세, 굴욕 외교’라는 보도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자의적인 왜곡 보도”라며 “근 3년의 공백 끝에 성사된 한일 정상회담의 의의는 도외시한 채 ‘회담의 형식’ 등 근거가 불충분한 의혹 제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본 측이 강제징용 해법을 가져오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전 정상회담의 결과이며 이번 회담에 일본 측 발표문에는 포함되지 않은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전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뜻하는 것으로, 사실상 전임 정부의 대일외교를 비판하면서 성과를 부각시키도 했다.

한미 정상의 대화가 48초에 불과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담의 형식, 시간과 같은 사항에 관한 소모적 논쟁을 이어가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가 정책 성과에 대한 평가에 대해 ‘국익’을 언급하며 비판하는 것은 생경한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윤 대통령 순방과 관련된 논란이 정국을 뒤흔드는 상황을 야권의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고 국정감사 기간 ‘강경 대응’ 기조를 세운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의 움직임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3일 열린 제5차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언론사가 가짜뉴스로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일도 있었고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상당한데도 국회에선 외교장관 해임을 건의하는 일도 있었다”며 국정감사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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