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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60대 한인 남성이 흑인 강도에게 멱살을 잡히고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번 일이 아시아인을 노린 증오 범죄인지를 조사 중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델라웨어주 윌밍턴 시내의 한 보석가게에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흑인 남성이 방문했다. 당시 가게에는 주인 서모(68) 씨가 자리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보면 흑인 남성은 진열된 물품을 보는 듯하다가 갑자기 권총을 꺼내든다. 서 씨의 멱살을 잡아 끌어당긴 뒤 권총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린다. 서 씨는 머리를 감싸안고 뒤로 넘어진다. 흑인 남성은 진열대를 뛰어넘어 서 씨 앞에 선 채 발길질을 계속한다. 그런 뒤 귀금속을 훔치기 시작한다.

서 씨는 이번 일로 인해 나흘간 뇌출혈 치료를 받았다. 지금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39세 흑인 남성 캘빈 어셔리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는 사건 발생 7일 만에 붙잡혔다. 그는 1급 강도와 불법무기 소지 등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를 행한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조사 중이다.

서 씨의 아들은 자선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는 "아버지는 지역 사회와 고객을 사랑한다. 코로나19와 조지 플로이드 시위 당시 약탈에도 버텼다"며 "그런 아버지의 아메리칸 드림이 중단됐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범인이 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기 전에 거리에서 내쫓아지길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