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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 전문가 “尹 ‘바이든’ 안 들린다”...“엉터리 자막은 데이터 변조”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이 된 MBC 화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음성 인식 전문가가 “데이터 변조가 문제의 핵심이다”고 지적했다. 자막에 '바이든'이라고 나오면 여기에 영향을 받아 "바이든"으로 듣게 된다는 주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성원용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한 발언을 MBC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자막을 달아서 방송했다"며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은 매우 잡음이 많고 불분명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자막대로 듣는다"고 했다.

또 "우리들의 발음이 너무 엉터리라 사람들은 단지 귀에 들리는 소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며 "'바이든'이라고 들린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이미 자막을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소리'를 따라 듣지 않고 '자막'을 따라 듣는 것"이라며 "자막은 매우 선명한 사전 정보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엉터리 자막은 음성 편집 변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며 "언론의 입장은 존중돼야 하지만 데이터 변조는 사소한 것이라도 용인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많은 언론들이) 자막을 엉터리로 붙인 것은 고의성이 있는 악의적 데이터 조작"이라며 "국민들의 60%가 ‘바이든’으로 들린다고 하는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는 이미 자막을 본 후의 결과"라고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한 말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비속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발언은 주위 소음 등으로 명확하게 들리지 않았으나 언론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선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해석됐다.

대통령실은 이 발언에 등장하는 국회가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회를 의미하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9월 5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발언에서 논란이 된 대목을 어떻게 들었는가’라는 질문에 ‘바이든으로 들었다’는 응답이 58.7%로 나타났다. ‘날리면으로 들었다’는 29.0%였고, ‘잘 모름’은 12.4%로 집계됐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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