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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3년 만에 대면 사장단 회의…구광모 회장 “첫째도 둘째도 미래 고객 관점서 고민하자”
LG그룹 사장단 워크숍 전면 오프라인 진행
구광모 회장 취임 5년차, 향후 5~10년 경영 전략 점검
경기둔화 등 복합위기 경영 환경 대응방안 모색
‘고객’에 미래 대응전략 방점
재계 경제 상황 대응 ‘사장단 회의’ 러시
구광모(가운데) ㈜LG 회장(대표)이 권봉석 부회장과 사장단 워크샵 이동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LG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된다.”(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이 29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사장단 워크샵’을 열고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위기 상황의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10년 후 전략을 모색했다.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샵에서 핵심 현안들은 모두 구광모 LG그룹 회장(대표)이 지속 강조해 온 ‘고객’에 방점이 모아졌다. 이번 행사는 취임 5년차를 맞는 구 대표가 향후 5~10년 고객 중심의 경영 방향성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 회장은 복합위기로 이어진 경기침체, 소비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언급하며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5년, 10년 후를 대비하며 미래 사업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번 워크샵에서도 미래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에 대한 점검과 구체적 실행 전략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 간 스마트폰·태양광 사업을 정리했고 LG디스플레이도 LCD TV패널 사업에서의 집중도를 낮추고 있다. LG화학은 편광판 사업을,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 사업을 정리했다.

대신 신성장 사업으로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과 인공지능(AI), 차세대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전장기업인 ZKW를 인수하고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제조하는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합작법인으로 설립해 전장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분사해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AI 분야는 지난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광모(왼쪽) ㈜LG 회장(대표)이 권봉석 부회장과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LG 제공]

특히 이번 워크샵에선 이같은 미래전략을 ‘고객’ 중심의 관점에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 회장은 “미래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면서 “LG가 만들어 낼 고객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고객’을 지속 강조해왔다. 2019년엔 ‘LG만의 고객 가치’를, 2020년엔 고객의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지난해엔 고객가치 실천을, 올해는 ‘가치있는 고객경험’을 주문해왔다.

LG그룹 각 계열사도 이를 바탕으로 경영활동 방향성을 수립하고 시행 중이다. 이날 자리에서도 지속 추진하고 있는 고객가치 기반의 혁신 활동 결과를 점검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방향성과 전략을 고객가치와 경쟁력 관점에서 구상했다. 고객이 체감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한 특별강연도 진행했다.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객경험 혁신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설계 방안을, 탈레스 S. 테이세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고객가치 실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현재까지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으며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구 회장도 10월 중 폴란드를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LG를 비롯해 삼성, SK, 포스코 등 각 그룹은 최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비상경영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도 최근 전자·금융 사장단 회의를 가졌고 SK도 10월 계열사 CEO 세미나를 연다. LG도 사업성과를 점검하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포스코도 사장단 회의가 예정돼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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