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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팔’ 입은 가을
따뜻한 날씨 지속 모기들도 극성
단풍 늦어져...10월초 반짝 추위

9월 중순에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등 초가을로 꼽히는 9월 날씨가 올해 유난히 더운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초인 다음 주 후반부터 추위가 예상되나 전반적인 10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뜻한 날씨 탓에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가을 모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동안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다 10월 5일을 기점으로 최저기온 및 최고기온이 낮아지겠다. 서울 지역의 경우 10월 2일 기온이 18~25도로 평년인 14~23도와 비교했을 때 2~4도 가량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한 차례 내린 뒤 5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 차례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잠시 떨어지겠지만 10월 한달도 예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장기전망에서 10월 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였다. 10월 중순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일교차도 큰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앞선 9월도 지구온난화 탓에 더운 초가을 날씨가 이어진 것이 확인된다. 같은 달 16일에는 경기 남부 등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9월 중순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제주 서귀포시는 지난 19일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인 34.8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평년 기온 27.2도보다 무려 7.6도 높은 수치다.

기온이 오르면서 모기도 여름보다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8월 폭우와 폭염으로 모기의 활동이 어려웠으나, 9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절기 ‘처서’ 이후 오히려 모기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 디지털모기측정기(DMS)에 따르면 8월 평균 모기 수는 약 1796마리 였던 것에 반해 9월 모기는 약 2252마리로 456마리 많았다. 하루 평균 1000여 마리 수준이던 모기는 처서인 8월 22일을 기점으로 2000여 마리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풍도 평년보다 1~5일 정도 늦어졌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설악산 단풍은 지난해보다 하루 늦은 28일, 오대산은 10월 2일 오대산, 북한산은 10월 17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산 정상에서 80%가 단풍이 드는 단풍 절정 시기도 예년보다 3일에서 6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가 계속된다면 한국의 사계절 시기가 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가 바뀌면서 겨울이 짧아지고 우리가 알고 있는 장마도 예전 같지 않다”며 “봄이나 가을 등 일부 계절이 짧아지는 등 이상기후에 따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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