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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재 오닐 합류한 타카치 콰르텟…“용재는 경이로운 연주자”
10월 4일부터 내한 투어 여는 타카치 콰르텟
듀진버리 “용재는 경이로운 연주자”
용재 오닐 “타카치 콰르텟은 나의 꿈”

전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현악 사중주단’(영국 가디언)으로 칭송받는 타카치 콰르텟의 에드워드 듀진버리는 리처드 용재 오닐을 새 멤버로 영입, 한국에서 전국투어를 앞두고 있다. [크레디아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용재는 경이로운(phenomenal) 연주자예요. 대단한 비올리스트이기도 하고요. 용재와 함께 하며 우린 팀으로서 자신감을 얻었고, 유연함을 갖게 됐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현악 사중주단’(영국 가디언)으로 칭송받는 타카치 콰르텟의 에드워드 듀진버리는 리처드 용재 오닐을 새 멤버로 영입한 이후의 변화를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창단 47주년을 맞은 타카치 콰르텟은 지난 2020년 영입한 새 멤버 리처드 용재오닐과 함께 오는 10월 4일부터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인생에서 꿈꾼 이상향이 타카치 콰르텟 멤버들 안에 있다. 타카치 콰르텟이 저를 선택해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1975년 헝가리 리스트 음악원 동기생들이 모여 창단한 타카치 콰르텟은 영국 그라모폰 명예의 전당 리스트에 현악사중주단으로는 유일하게 헌액된 세계최정상의 실내악 앙상블이다. 역사와 전통의 현악사중주단이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프로젝트’였다. 타카치 콰르텟은 지난 2020년 15년간 함께 해온 비올리스트 제랄딘 왈더가 70세로 은퇴하며 새 얼굴을 찾았다.

듀진버리는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팀과 어우러지고 화합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오랜 기간 동안 멋진 연주를 선보여온 리처드를 만나게 된 건 행운이었다”고 떠올렸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크레디아 제공]

용재 오닐에게도 타카치 콰르텟에 함께 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그는 “음악을 만드는 일은 내가 꿈꿔온 이상향이지만, 타카치 콰르텟의 멤버가 되는 것은 내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만남은 서로에게 힘이 되며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용재 오닐은 타카치 콰르텟에 합류한 후, 미국 그래미상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털 솔로’ 부문을 수상(2021년)했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지만, “내겐 언제나 콰르텟이 우선”이라며 “이 안에 속하게 되면 모두가 서로에게 의지하기 때문에 굉장한 책임감이 따른다”고 했다.

“지금껏 타카치 콰르텟이 성취한 정도의 업적을 달성한 스트링 콰르텟은 정말로 많지 않아요. 그 정도 수준의 음악성을 대표하고, 연주하는 콰르텟은 더 적고요. 5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어딘가에 속하게 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타카치 콰르텟이 제가 해온 모든 노력과 헌신의 총집합체라는 것을 알게된 지금,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와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요.”

이번 한국 공연에서 타콰치 콰르텟은 하이든 현악사중주 Op. 77, No. 2, 바르톡 현악사중주 6번,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D.810 ‘죽음과 소녀’를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듀진버리는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는 저희가 지금껏 연주한 작품 중 가장 드라마틱하고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내한공연에서의 프로그램은 모두 고전부터 낭만시대까지 현악사중주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용재 오닐은 “위대한 작곡가들이 현악사중주를 위한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다”며 “하나의 현악사중주 프로그램 안에 담긴 깊이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제가 사랑하는 위대한 작곡가들이 남긴 작품을 매일매일 공부하고 연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했다.

타카치 콰르텟 [크레디아 제공]

한 팀의 이름이 47년간 존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단 멤버인 첼리스트 언드라시 페예르와 제1바이올린 에드워드 듀진버리, 제2바이올린 하루미 로즈에 리처드 용재 오닐까지 지금의 타카치 콰르텟은 인종, 국적을 뛰어넘어 음악으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듀진버리는 “현악사중주단에선 모든 멤버들이 때로는 좋은 리더가 돼 이끌어야 하고, 때로는 여러 포지션 사이를 번갈아가며 잘 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의 의견을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받아들였기에 지난 47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행운이 따랐고요.”

타카치 콰르텟의 음악적 방향성은 반세기 동안 흔들림이 없었다. 듀진버리는 “연주를 통해 작품 속의 특징과 분위기를 최대한 생동감 있고 생생하게 전달해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리가 음악을 얼마나 즐기는 지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음악을 하고 있어요. 다채로운 소리로 연주하고, 음악과 함께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관객분들이 더 듣고 싶어 하게끔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에드워드 듀진버리)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크레디아 제공]

용재 오닐은 무수한 음악적 성취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으며 수차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국에선 ‘안녕? 오케스트라’나 디토 페스티벌 등을 통해 클래식 대중화를 이끌고, 탄탄한 팬덤을 만들고 있다. 용재 오닐이 여러 활동과 역할을 하면서 변치 않고 지키고자 하는 것은 “음악을 향한 사랑”이다.

“제겐 정말로 음악이 전부예요. 음악을 너무 사랑하고, 그걸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제 인생의 소명이에요. 현악사중주단에 있든, 음악 감독으로 있든,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있든, 솔리스트로 있든, 다 똑같아요. 제 일은 음악에 기여하고, 사람들이 음악을 재미있게 느끼게 하는 일이에요.”

타카치 콰르텟은 다음 달 4일 성남을 시작으로 10월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울산(7일), 인천(8일), 대구(9일), 대전(10일) 등 6개 도시 투어를 이어간다.

“한국은 제 어머니의 고향일 뿐 아니라, 제게도 고향이에요. 저의 많은 꿈들이 현실이 된 곳이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현악사중주단의 멤버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사랑하는 관객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특별한 일이에요.” (리처드 용재 오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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