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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축구, 카타르 인권문제 항의 ‘톤다운 유니폼’ 입는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홈 유니폼 [험멜 SNS]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덴마크 축구대표팀이 2022 월드컵을 개최국인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항의하는 의미로 톤다운된 유니폼을 입는다.

29일 영국 BBC에 따르면 덴마크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후원사인 험멜은 이날 붉은색의 홈 유니폼과 흰색의 원정 유니폼을 공개했다. 그리고 “애도의 색”이라며 검정색의 서드 유니폼도 소개했다.

유니폼 양쪽 가슴에는 험멜과 덴마크축구협회 로고가 배치됐고 전면엔 희미한 세로줄 무늬가 있는데, 모두 같은 색으로 디자인됐다.

험멜은 "우리는 덴마크 대표팀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에 대한 지지는 아니다. 우리는 카타르의 인권 기록과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일한 이주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유니폼은 카타르와 그 인권 기록에 대한 항의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축구대표팀 서드 유니폼. 험멜은 "애도의 색"이라며 검정색의 서드 유니폼을 공개했다. [험멜 SNS]

험멜은 "로고를 비롯해 모든 세부 사항을 축소한 이유"라며 "우리는 수천 명의 목숨을 잃게 한 대회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덴마크의 훈련 유니폼 후원사들도 카타르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기 위해 로고를 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를 위한 인프라 건설에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 환경 등으로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파키스탄·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지난해 보도하기도 했다.

카타르 정부는 그러나 2021년 기준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서 사망한 이주 노동자들의 숫자를 37명이라고 주장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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