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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영구훼손”…덴마크 “1~2주 후에야 조사 가능” [나우,어스]
발트해 가스 누출. [뉴 사이언티스트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 4개 중 3개가 영구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는 독일 치안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특히, 빠르게 수리 작업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바닷물 유입에 따른 파이프라인 부식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발트해 주변국인 덴마크에선 가스관 내 압력과 가스 누출량을 고려하면 1∼2주가 지나야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날 위기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연방경찰은 영해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결정적인 기반시설 인근 특정 항로에 대한 주시는 강화됐다. 이에 더해 북해와 동해 연안 지역에 대한 보호도 강화된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수중통신케이블의 안전도 우려 대상이다.

타게스슈피겔은 “가스누출이 어마어마하게 커서 이를 통해 바닷물이 가스관에 들어차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에는 이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1개만 훼손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란 것이다.

독일은 덴마크와 스웨덴당국과 상황을 분석 중이지만, 수중 70∼80m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조사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타게스슈피겔은 덧붙였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결정적인 기반시설은 당연히 잠재적 목표가 될 수 있다”면서 “치안당국과 정부는 결정적인 기반시설 보호와 독일의 에너지공급 안정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르텐 모르스코프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1~2주 정도 시간이 지나야 주변 상황이 안정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80m 바닷속에 설치된 가스관까지 내려가 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사건은 고의적 행동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가스관 파손과 대응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이번 가스관 누출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덴마크 연간 총배출량의 3분의 1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독일 치안 당국과 해외 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도 지난 27일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의 가스누출은 사보타주로 인한 것일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과 관가에서는 공격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행위의 주체가 국가기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정되는 방향은 러시아지만, 동기가 불명확한 상황이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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