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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의 잘 생긴 남성 사진을 도용해 여성 39명을 상대로 56만위안(약 1억1200만원)을 뜯은 중국 유부남에게 징역 11년6개월형이 선고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훈훈한 외모와 함께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으로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의 실체는 평범한 외모에 무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중국 법원 판결 데이터베이스(DB) 중국재판문서망은 후베이성 법원이 한 로맨스 스캠에 대한 판결문을 공개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연인을 찾는 척하며 상대방을 속여 돈을 뜯는 사기 방법이다.

이 판결문을 보면 후베이성 주민 허간성(38)은 2016~2020년 자신을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과 인기 있는 직업을 갖는 것으로 거짓말을 한 후 대부분 20대인 여성 39명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을 했다.

허간성은 자신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두 명의 잘생긴 한국인 남성으로 했다. 여성들은 이 사진이 허간성의 실제 모습일 것이라며 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허간성은 평범한 외모에 자녀가 셋인 유부남이었다. 직업도 없었다.

그의 사기 행각은 22세 여성이 예금 전액을 날린 뒤 2020년 5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한편 지난달에는 29세의 유부녀 모델이 남성 18명에게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 이상을 뜯은 혐의로 상하이 경찰에게 체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