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물연구원이 ‘수도재료 전문 연구실’(사진)을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수돗물의 생산·공급 과정에 사용되는 각종 수도재료의 안전과 효과적인 유지관리 방안을 전문적으로 연구한다.

서울시는 27일 ‘수도재료 전문 연구실’ 개소를 통해 먹는 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수도 재료에 대한 신속한 자체 전문연구가 가능해지면서, 수돗물 수질과 수도시설물의 유지관리 또한 더욱 안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도재료란 물에 첨가 또는 접촉하는 재료를 말한다. 수돗물을 수송하는 수도관, 물을 저장하는 정·배수지 콘크리트 시설물과 방식재, 정수공정에 사용되는 활성탄, 여과사(모래) 등을 의미한다.

서울물연구원은 그동안 필요시 외부기관에 재료분석을 의뢰해왔지만, 시설물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수질 민원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전문 분석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었다고 연구실 구축 배경을 전했다. 연구원은 기존 전문 인력을 활용해 전문 연구실을 만들고 상수도 재료의 표면 형상과 구성성분의 정밀 분석이 가능한 첨단장비도 새롭게 도입했다. 도입한 첨단분석장비로는 원소분석기가 장착된 ‘전계방사형 주사전자현미경(FESEM·EDS)’과 ‘엑스선 회절분석기(XRD)’ 등이 있다. 이들 장비를 활용, 수도관과 정·배수지 시설, 관련 기전설비 등에 사용되는 금속·콘크리트의 내구성을 예측하는 등 시설 개선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수도재료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해 부식에 의한 2차 수질오염을 차단하고, 수도시설의 성능 저하(열화)도 막는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고도정수처리에 사용되는 입상활성탄의 흡착 표면구조와 원소변화에 따른 활성탄 품질변화를 분석해, 최적의 활성탄 교체주기를 예측하는 등 수처리제의 품질조사 등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