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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대출중개플랫폼 인수 ‘포문’
KB캐피탈, ‘알다’ 인수 연내 매듭
“플랫폼 종속 우려” 직접 뛰어들어
손자회사로 편입...지주 첫 사례
금융지주사, 플랫폼 인수전 시동
빅테크 토스·카카오페이와 승부

KB금융이 이르면 연내 대출중개플랫폼을 손자회사로 품에 안는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경쟁 빅테크들이 대출 비교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KB캐피탈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 진출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대출 관련 플랫폼 인수에 눈독을 들이면서 시장 판도가 뒤바뀔지도 관전 포인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대출중개플랫폼 ‘알다’를 연내 인수할 계획이다. 현재 인수 막바지 단계로 금융위원회 인가 등을 고려하면 3~4개월 가량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수 가격은 100억원 밑에서 협상 중이다. KB금융지주가 KB캐피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KB금융지주는 손자회사로 플랫폼사를 안게 된다.

‘알다’는 핀테크 스타트업 팀윙크가 운영하는 대출 비교 서비스로 2018년부터 대출 비교 뿐 아니라 부채 관리, 신용 관리 등을 제공해왔다. 별도의 은행 방문 없이 알다 앱에서 몇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알다와 연계된 금융사들의 대출을 비교할 수 있다. 제1금융권인 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캐피탈, 개인회생자대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대부상품 등으로 제공 범위도 넓다.

KB금융은 알다를 인수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KB캐피탈이 단독으로 인수키로 결정했다. KB캐피탈이 KB차차차 외 추가적인 성장 전략을 찾다 대출로 눈길을 돌린 것과도 맞아 떨어졌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우리가) 지주의 100% 자회사인만큼 해당 딜에 대해 지주와 사전 검토를 함께 해 추진하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시너지 방안은 인수 후에 나오겠지만, 개인금융을 키우는 쪽으로 회사 전략이 함께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대출비교서비스에 KB캐피탈을 필두로 뛰어들게 되면서 시장 판도가 뒤바뀔지도 관심사다. 이미 수년전부터 고객들의 비대면 이용이 급증하면서 플랫폼 수요는 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도 아직 1금융권인 시중은행들은 고객 이탈 등을 우려해 요지부동인 상태다. KB금융 입장에서는 커지는 대출비교 시장을 KB캐피탈을 통해 ‘정찰대’ 삼아 확인할 수도 있다. 대출 비교시장에 손놓고 있다 타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 했다.

KB금융을 시작으로 다른 금융지주들의 대출플랫폼 쇼핑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출비교 시장은 토스·카카오페이·핀다 등으로 3강 체제가 굳어지는 중이다. 중위권 업체에서는 금융지주들을 활용해 몸값도 키우고, 엑시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신한금융 또한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대출비교플랫폼 업체와 접촉을 하는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관련 업체들과의 미팅을 한 적이 있다”며 “스타트업 육성부터 여러 방면으로 플랫폼 투자 계획도 있는만큼 여러가지 사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도 다각도로 관련 업체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도 금융사들의 변화를 촉구하는 중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금융회사 간 상환정보 및 상환 처리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서 대출받은 국민이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저금리 대출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모든 국민에게 전체 금융기관 금리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과 맞물리면서 대출비교서비스에 대해 금융사들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대환대출플랫폼이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캐피탈, 증권 등 계열사를 통해 관련 시장에 간접적으로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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