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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 ‘검은 월요일’…원화·국채·주식가격 동반 급락
원달러 1430원 근접
코스피 2200도 위태
장단기금리역전 확대
亞증시도 일제히 급락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26일 원화와 국채, 주식 등 대한민국 3대 금융가격이 모두 급락하는 ‘검은 월요일’이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진과 유로존 리스크 가속화의 여파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420원을 돌파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9.6원 오른 1428.9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31일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4.36포인트(2.38%) 급락한 2235.44를 기록하면서 지난 7월 4일(2276.63) 장중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전장보다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에 개장한 코스피는 환율 급등 여파로 낙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국고채 금리도 단기물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서울채권시장에 단기물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전거래일 대비 4% 오른 4.307%까지 치솟았다. 반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17% 오른 4.211%를 기록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더 벌어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같은 시간 일본 닛케이 지수가 2% 이상 하락하고 대만 가권지수도 급락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기조 강화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집권과 영국의 감세안 발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1985년 이후 3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글로벌 시장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등 해외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만선 아래에서 마감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마감가 기준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다시 썼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3.82%까지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도 4.27%까지 상승했다. 각각 2010년 이후, 2007년 이후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런던 증시 FTSE100지수도 1.97%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전세계 경제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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