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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까지 봤다고?…흙탕물 흔적 없는 침수차 구별하려면
수도권 집중호우·태풍에 침수차만 2만대
트렁크 하단·고무 연결 부분 등 확인해야
에어백 모듈 부식 여부 판단도 중요
지난 12일 경북 포항시 포항종합운동장에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 차량이 모여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이어 초강력 태풍 ‘힌남노’까지 한반도를 덮치며 중고차 시장에서 침수 차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로 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차량은 2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구매에 앞서 검수 등을 통해 침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칙적으로 ‘전손 처리’된 침수차량은 중고차 시장에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침수 이력을 숨기고 세척과 수리를 거쳐 이를 재판매하는 사례가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4일 태풍 힌남노로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시가지가 침수돼 있다. [연합]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최근 침수 판정 차량을 구해, 진단 전문가와 침수차를 구분하는 노하우를 직접 소개했다.

우선 물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인 트렁크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트렁크 매트를 걷어내고, 숨겨진 밑 공간까지 봐야 한다.

특히 흐르는 물이나 범람 물이 들어올 경우 흙탕물 자국이 남아 구분이 쉽지만, 빗물 유입에 의한 침수의 경우 쉽게 파악이 어려운 만큼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트렁크로 가는 배선뭉치를 보호하는 고무 연결 부분, 테일램프 내 배선이 지나가는 부분들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 같은 부위에 물기가 묻어난다면 향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트렁크의 물이 차면 앞 좌석 바닥 쪽으로 물이 넘어오기 때문에 차량 좌석 아래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차량이 물에 잠길 경우 커넥터, 퓨즈박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아래에 위치한 에어백 모듈 등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지난 9일 경북 포항 남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있다. [연합]

특히 에어백 모듈의 경우 물이 들어오면, 그 안에 내장된 컴퓨터칩들이 부식되기 때문에 습기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의 자동차 이력 정보서비스(카히스토리)를 통해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입력, 침수차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하는 등 침수 여부의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고차 업계가 운영하는 보상 프로그램도 살펴봐야 한다. 케이카는 침수차 안심 보장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케이카 진단 결과와 달리 침수 이력이 발견될 경우 500만 원을 보상한다.

리본카도 최대 800만 원의 추가 보상금을 주는 ‘침수차 책임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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