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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국회 협력 부탁”…이재명 “국민 엄청난 굴욕감”
비속어 해명 “미 의회 아닌, 우리 국회 향해”
민주당 ‘거짓 해명’ 규정, “책임 물을 것”
순방 성과, 후속 조치…민주당 협조 멀어져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과 순방 외교 성과 논란이 정치권에서 후폭풍을 일으켰다. 윤 대통령은 23일 SNS를 통해 글로벌펀드 공여에 “국회협력을 부탁한다”고 했지만, 야당은 ‘외교참사’라며 대정부 비판 강도를 더욱 높였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가 야당을 향한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으로 여야, 정부-국회간 협치 여지는 더욱 좁아졌다는 관측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 그리고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무려 11시간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라며 “굴욕과 빈손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거짓 해명으로 국민 분노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현장 상황이 정확히 파악될 때까지 대통령실의 공식적인 해명을 믿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못하고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이 귀국하면 그때 자세한 게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 라디오에서 “우리가 뉴욕 현장에 있던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실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번 해외 순방의 성과를 놓고도 대립했다. 민주당은 이번 해외 순방을 외교 참사라고 주장하며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조문없는 조문외교, 알맹이없는 빈껍데기류의 연설, 그리고 굴욕적인 한일간담회, 그리고 있을 수 없는 욕설 파문 욕설 외교까지 윤석열 정권의 외교라인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이번 순방과 관련해 오류와 참사로 대한민국 국격을 심각히 훼손한 박진 외교부장관의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해외 순방의 성과를 평가하며 대통령 외교의 결실을 맺기 위해 초당적인 협조를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을 떠나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관련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어제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외교활동은 행정부 수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원수 지위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해서 하는 활동”이라며 “각 정당이나 개인이 볼때 비록 흡족하지 않은 부분 있더라도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하는 활동이니까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외교 참사’라는 선동 구호를 앞세우고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며 “이번 순방은 통화스와프와 인플레이션 방지법 양국 간 경제 현황을 점검하고 뉴욕에서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1억 5천만 달러(1조 6천억 원) 투자도 유치한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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