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尹 비속어 논란 ‘해명’… 민주 “해명이 사태 더 키워”·국힘 “비속어는 사과해야”
尹 대통령, 뉴욕서 ‘비속어’ 논란… 김은혜 ‘바이든 아니고 날리면’ 해명
민주당 “김은혜 해명이 대통령 늪으로 끌어들여… 항변 아니라 사과할 일”
국민의힘 “비속어 부분은 사과 필요… 대통령실 해명 사실 아니면 난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이세진·신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에서 내뱉은 비속어 해명에 대해 “해명이 상황을 더 키운 꼴”이라고 비판했다. 사과를 하면 잦아들 일인데 어색한 해명을 하다보니 일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민주당 의원들은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당혹 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비속어는 일단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23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은혜 수석의 해명은 오히려 대통령을 늪으로 끌고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왜곡이라고 항변할 게 아니라 사과를 했어야 한다”며 “이로써 해프닝으로 끝냈어야 할 일을 대통령의 홍보수석께서 눈덩이처럼 불려 놓았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한국시각으로 22일 밤 11시 30분께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바이든’으로 이해된 단어는 ‘날리면’이라는 단어의 오해고, 미국 의회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던 단어는 한국의 민주당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이해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사지를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 완전한 왜곡이다. 어제 대통령실에서 발언 나오고 기자들한테 한 행동을 보라”며 “그 실수가 팩트라는 걸 인정한 꼴이고 그러니 더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자기 함정에 자꾸 빠지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서 이야기하기 전에 수많은 국민들이 이 동영상을 봤다”며 “이걸 들은 사람들은 대통령실의 (이런 해명은) 국민을 우롱하는구나 이렇게 되고, 신뢰에 완전히 금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그 전에는 미심쩍었던 것들에 대해 이제는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걸 확인시켜 준 것이다. 대통령실 브리핑은 재확인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거짓말로 외교참사위기를 모면하려는 의도다. 국민의 판단이 정확하기에 거짓해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을 속인 더 큰 잘못을 저질러 버렸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너무 변명 일색으로 당장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러면 안된다”며 “(김은혜) 수석도 알텐데 상당히 부적절하다. 이게 바이든이든, 미국 의회든, 우리 국회든 무엇이 됐든 문제”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본지 통화에서 “해명에 따른 말의 주술 관계를 이해 할 수가 없다. 바이든을 쪽팔리게 할 수 있는 게 대한민국 국회란 말이냐”며 “안하느니만 못한 해명이 됐다. 그 상황을 보더라도 바이든을 만나고 나오면서 한 말인데, 백번 양보해서 실제 워딩에서 바이든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괄호 안에 바이든 써 줘야 되는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비속어 논란에 대해 “그 비속어 표현 자체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해명할 것이 못될 것이다. 그런 게 공식 발언은 아니더라도 녹취가 된 이상 비속어 사용에 대해선 사과한다고 얘기를 하고 대충 그런 뜻으로 얘기했다고 설명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중진 의원은 또 “정식 해명을 그렇게 했는데 만약 대통령실에서 해명한 게 거짓이라면 말이 더 안 되는거고 더 난리 나는 것이다. 어쨌든 해명을 했으니까 윤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의 원인 규명이 첫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nice@heraldcorp.com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