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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환승연애2’ 나연의 심리상태는 뭘까?
연애 리얼리티, 솔직해야 하긴 하지만…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근데 (나연) 언니가 다 챙기려고 안해도 될 것 같다.”

과몰입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2’의 14회에서 나연이 욕먹는 포인트를 지수가 정확하게 지적했다.

하지만 나연은 자기합리화에 급급했다. 솔직한 게 무슨 죄냐는 것이다. 이진주 PD도 나연이 가장 솔직한 출연자라고 했다.

하지만 연애 리얼리티는 솔직하게 행동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사회적인 룰을 의식해야 한다. 이것도 일종의 단체생활이다.

나연은 연애로 할 수 있는 걸 거의 다 펼쳐놓고 있다. 처음에는 규민과의 관계를 지속하다가 후반에 오면서는 X인 희두에게 미련이 남았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노골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나연이 지연과 함께 찬 희두의 팔찌에 대해 질투를 강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연은 원빈에게도 자주 물주기를 같이 하자고 한다. 원빈의 X인 지수가 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여전히 나연을 마음에 두고 있는 규민의 꺼진 불을 다시 피우려는 ‘일편단심 민들레’ 해은과, 희두와 웨이크 보드 타기, 애완견 동반 산책 등 다채로운 데이트를 즐긴 지연이가 좋아할 리 없다. 지수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지수는 남의 문제에 참견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나연이 이성적인 마음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태이를 안았을 때에는 참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나연이 마음에 두고있는 남자는 따로 있는데, 청포도 치즈 안주를 해준 것에 취했다고 한다면?

나연은 “그냥 태이는 편하게 대했다. 그래서 안았다”고 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연애 리얼리티는 솔직해야 하긴 하지만, 많은 게 연결돼 있다. ‘각자의 본능대로’에서 예나가 석현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지유와도 테니스 데이트를 즐기자 두 남자의 친구인 태웅이는 예나에게 “쓰레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각자의 본능대로’는 ‘사랑이냐, 우정이냐’를 놓고 출연자들이 함께 지낸 결말은 “둘 중 사랑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정도 손상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방송상으로는 그렇게 끝났다는 것이고, 예나에게 테니스복까지 사주며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지유와, 초반부터 자신에게 스피디하게 다가오는 건욱에게 적극적으로 표현을 못해, 결국 건욱-김민과 맺어지게 만든 민하가 못내 걸린다.

‘환승연애2’로 돌아와서, 나연의 지나치게 솔직함은 시청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그 자신은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 그렇게 하지 않나요. 사실. 저도 이 상황에 충실했을 뿐이거든요. 저는 나름대로 마음 가는 상대가 있었고, 전 그 상대를 헷갈리게 하지는 않았어요. 규민 오빠는 헷갈리지 않았을걸요. 제 마음을. 내가 관심받고 싶은 사람은 있죠. 그 둘 말곤 솔직히 관심 없는데, 그렇게 보였나봐요.”

나연의 인터뷰인데,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지수와 나연의 대화에서, 나연이 “지금까지 알아가는 타이밍 아닌가. 마음 가는 상대를 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은데”라고 하자, 지수는 “그치, 근데 마음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건 좀 다르다”라고 정확히 포인트를 지적한다.

나는 해은에게 조금의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규민의 행동을 조금도 비난할 수 없다. 규민은 자신만을 바라보는 해은에게 냉정하게 대하고, 새로운 상대 나연을 찾아나섰다. 규민은 적어도 양다리 등으로 인한 희망고문을 하지 않고 행동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마음이 떠난 규민생각으로 눈물 마를 날이 없는 해은이 안돼보이는 것일 뿐 규민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나연은 15화에서 진행될 제주도여행 데이터 상대 지목에서 규민이 아닌 희두에게 문자를 보냈다. 규민과 희두는 동시에 나연에게 보냈다. 이건 또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이지.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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