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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아닌 빈살만·에르도안 중재로 러-우크라, 포로 260여명 교환

마리우폴 최후의 저항지인 아조우스탈 지하에서 붙잡힌 우크라이나 측 포로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에도 260여 명의 포로를 맞교환 했다.

양측 간 중재에는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힘을 썼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RBC 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새벽 "215명의 우크라이나인과 외국인이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가까운 소식통은 RBC 통신에 "우크라이나가 215명의 포로를 돌려받고 50명을 러시아 측에 넘겨줬다"고 전했다.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들 가운데는 극우 민족주의 성향 군사조직 '아조우 연대' 지휘관 2명을 비롯해 108명의 연대 대원들이 포함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제철소를 거점으로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러시아 군에 투항한 이들 중 일부다.

석방된 러시아 측 포로들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우크라이나의 전(前) 친러 야당 지도자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도 포함됐다. 푸틴은 메드베드추크 딸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도운 국가 반역 혐의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메드베드추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도주했다가 4월 우크라이나 당국에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포로 교환에선 이밖에 영국인 5명, 미국인 2명, 모로코인·스웨덴인·크로아티아인 각 1명 등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다 붙잡힌 외국인 의용대원 10명도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붙잡혀 친러 성향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법원에서 용병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영국인 숀 핀너와 에이든 애슬린도 석방됐다.

포로 교환 협상에 참여해온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중재로 러시아에 붙잡혔던 외국인 포로 10명이 풀려나 사우디로 입국했다"면서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신이 중재해온 포로 교환 협상이 성사된 데 대해 "평화를 향한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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