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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d 긴축강화, 시장 고정변수 됐다”
전문가들 ‘눈앞 물가에 집중’ 조언
집값·임대료 잡혀야 반전 가능
통화정책 실물반영 시간 필요
물가진정 위해 경기침체 감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3연속 기준금리 0.75% 인상이란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서 이젠 긴축강화는 시장의 고정변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상승의 큰 축을 담당하는 임대료 부담이 낮아지려면 상당한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는 연준이 치솟은 물가 위험을 막기 위한 공격적인 긴축으로 성장률이 하락하거나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하면서 예상치(8.1%)를 상회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특히 근원 CPI가 크게 반등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임대료와 자가주거비가 모두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에 주거비 기여도는 7월 2.3%포인트에서 8월 2.5%포인트로 꾸준히 높아졌다.

금리 인상으로 가격 오름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월 미국 주택 가격 중간값은 전년 대비 7.7% 오르며 여전히 견조하다. 여기에 기준금리 급등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급등하자 임대료와 이자비용이 껑충 뛰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금리 상승이 주거 관련 비용을 올려 물가를 또 끌어올리는 악순환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기존 주택 판매는 7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주택 경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곧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FOMC에서 연준은 경기침체를 각오하더라도, 더 나아가 경기침체를 불러오더라도 물가를 확실히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종전 1.7%에서 0.2%로 크게 낮췄다. 작년 연말(4.0%)에 비하면 무려 3.8%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반면 물가(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는 작년 말 2.6%에서 이번에 5.4%로 상향조정했다. 이 기간 물가 전망치 조정폭(2.8%)보다 성장률 하향 조정폭(-3.8%)의 절대값이 더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입장에선 주택시장을 포함한 경기사이클을 고려하면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에 이른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률과 임대료 상승률을 보면 쉽게 금리인상 속도를 느슨하게 할 수 없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소한 임대료 상승이 둔화됐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것이 이번 FOMC를 통해 명확해졌다. 시점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금리 상승으로 집값이 떨어지고 이후 하락한 가격이 임대료에 반영되려면 내년으로 시간표를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밝힌 9월 점도표 중간값은 4.375%로 6월 3.375%보다 100베이시스포인트(bp) 높아졌다. 앞으로 11월과 12월 두 차례 FOMC회의가 남아 있단 점을 고려하면 최소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은 확정적이다. 최악의 경우 두 차례 모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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