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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 중시’ MZ노조 만난 고용부 장관...“직장인 다수 임금·근로시간 개편 원해”
LG전자·네이버 등 노조간부 만나
노동시장 제도 개편 필요성 강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방문해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하는‘블라인드앱’에서는 ‘성과와 무관히 보상이 정해져 있어, 열심히 일하면 바보가 된 기분에 의욕이 저하된다’ 등의 하소연이 직장인 사이에서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 컨퍼런스룸에서 MZ세대 노동조합을 만나 “MZ세대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일과 삶의 균형, 소통을 더욱 중시하고 공정하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선호하는 만큼 임금, 근로시간 등 자신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노동 관련 제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엔 LG전자, 서울교통공사, 금호타이어, LIG넥스원, 네이버 MZ세대 노조 간부와 조합원 9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유연화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의 당위성을 MZ세대 노조를 통해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지난 주 직장인 대상 ‘블라인드앱’ 설문조사에서도응답자의 85.6%가 현재 임금결정 기준이 공정하지 않고, 여가 및 자기계발(36.9%), 업무량 변동(26.4%) 등으로 근로시간 조정이 필요하지만, 3명 중 2명은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정부의 노동시장 제도 개편이 필요한 이유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노동시장 제도 개악에 MZ노조를 들러리 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장관의 ‘친정’인 한국노총은 “MZ세대 노조와의 간담회는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려는 임금 및 근로시간 제도 개선 방향에 명분을 쌓기 위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특히 “간담회에 섭외된 MZ세대 노조는 생산 기능직 중심 노조의 단체협약을 비판한 노조들로 정부의 노동시장 개편 방향과 결을 같이한다”며 “모두 사무직 노조로 직군도 편파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부는 지난 6월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 발표를 통해 현재1주 단위로 관리하는 연장근로 시간을 노사 합의로 월단위로 관리하고 현 호봉제 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성과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계는 연장 근로시간을 ‘월 단위’로 확대하겠다는 건 초장시간 노동을 허용하는 것이며, 직무성과급제 확대는 중장년층 노동자 임금 삭감을 의미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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