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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표 약자복지’ 글로벌 확대…“자유·연대로 위기 극복”
유엔총회 첫 연설 핵심 키워드
185개국 중 10번째 유엔총회 기조연설
11분 동안 ‘자유’ 21번·‘연대’ 8번 강조
“어려운 나라 지원, 세계 자유·평화 만들것”
“도움주는 나라로” 국제사회 韓역할도 강조
대통령실 “갈림길 선 유엔의 역할 제시”자평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약자복지의 글로벌 비전 제시’로 요약된다. 국내서도 줄곧 강조해왔던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들 곁에 정부가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국제무대에서 재차 천명한 것이다.

전쟁과 인권유린, 국가 간 불균형 등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법치를 기반으로 한 세계 각국의 ‘자유와 연대’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11분의 짧은 연설시간 가운데 ‘자유’를 무려 21번이나 언급한 이유다. 대통령실은 “갈림길에 선 유엔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소국 곁에 있어야 한다는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185개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해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넘어서 팬데믹, 탈탄소, 디지털격차 등 인류 공동번영의 발목을 잡는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여력과 기술력이 있는 국가들이 연대해 그렇지 못한 나라들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가 지속 가능한 번영의 기반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나라에 대한 지원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도움받는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의 국제적 책임과 역할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은 세계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긴축재정에도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공적 개발원조(ODA) 예산을 늘렸다고 소개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연구·개발 등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기여 확대, 기후변화와 관련한 ‘그린 ODA’ 확대, 디지털기술의 개도국 이전·공유 등도 거론했다. 다만 역대 대통령들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단골 소재였던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녹색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을 촉구했었다.

특히 임기 중 모든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관련 메시지에 집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72차)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화해 무드가 이어지며 다소 기조가 바뀌었다.

문 전 대통령은 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담할 차례”, 74차에서는 “평화경제의 선순환구조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후 코로나로 화상연설이 진행됐던 75차에서 “종전 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 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라고 한 데 이어 지난해 76차 유엔총회에서도 “종전 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달라”고 ‘종전 선언’을 재차 촉구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북한’ ‘북핵’ 등을 직접 거론하는 대신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 유린’ 등을 거론하며 북한을 에둘러 암시했다. 뉴욕=강문규·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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