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힐튼 온 파크레인 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영국)=강문규 기자]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이 연기되면서 ‘외교 홀대’ 등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이 “국내 정치를 위해서 이같은 슬픔마저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19일(현지시간) 런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애도와 남은 가족을 위로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은 “영국왕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외교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먼 곳에서 와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차량과 의전에 각별한 예우를 표했다”면서 “조문록 작성 또한 이같은 왕실의 안내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런던에 도착한 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터민스터 사원을 찾아 조문록 작성 및 조문을 하려고 했으나 런던 교통 상황 악화를 이유로 들어 조문록 작성 일정을 연기한 후 ‘외교 홀대’ 논란 등이 불거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도착해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

김 수석은 이날 오전에도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 수석은 “어제 이른 오후까지 도착한 정상은 조문할 수 있었고 런던의 복잡한 상황으로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조문록을 작성하는 다른 나라 정상도 있나’라는 기자 질문에는 “어제 이른 오후 이후에 런던에 도착한 정상들에게는 오늘 작성하는 것으로 안내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위로와 애도가 줄을 이어야 하는 전 세계적인 슬픈 날”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한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차량의 자체 준비 원칙과 달리 윤 대통령 부부에게는 왕실 차원에서 총리가 함께 했던 차량을 제공했고, 경호 인력을 추가 배정해 윤 대통령 부부의 보다 확실하고 안전한 경로를 뒷받침하고자 했다”며 “리셉션 경로에 사이드카(경찰 의전 차량) 4대를 배치해 원활한 이동을 도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영국 신임 총리(엘리자베스 트러스) 또한 어제 한영 양자회담 개최를 희망했으나 (윤 대통령) 도착 시간 관계로 부득이하게, 앞으로 시간을 조정해서 함께 만남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