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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평화 수호자로서 여왕 헌신 잊을 수 없다”
尹대통령, 英 조문외교로 5박7일간 정상외교 본격화
새 국왕에 위로…찰스 “먼곳에서 와주셔서 감사”
여왕 장례식에 참석후 유엔총회 위해 美뉴욕행

윤석열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에게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찰스 3세는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우방국 정상들과 환담하며 ‘조문 외교’로 영국-미국-캐나다로 이어지는 순방 일정을 본격 시작했다. ▶관련기사 3·21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런던 북쪽 스탠스테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리셉션장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찰스 3세는 윤 대통령이 기존 순방 일정을 조정하면서 영국을 방문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고 김 수석은 밝혔다. 찰스 3세는 영국 왕실 가족도 일일이 소개했고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미들턴 왕세자비는 “한국을 가본 적이 없기에 초대해준다면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찰스 3세 국왕도 “오래전인 1992년 한국을 방문했기에 다시 한 번 갈 기회가 허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을 만나 환담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유엔총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리셉션에는 나루히토 일왕, 요르단 국왕 부부를 비롯한 상당수 왕실 인사도 참석했다. 김 수석은 “리셉션 자리에는 전 세계 왕과의 회합처럼 많은 왕실, 그리고 우리의 우방국 정상들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19일 오전 런던 중심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엄수되는 장례식에 참석한다. 장례식에는 각국 정상과 왕족 등 500여명을 비롯해 2000여명이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포장 수여식’을 끝으로 런던 일정을 마치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다만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의 개최 전망에 대해선 양국 정부 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 계속됐고, 그동안 회담계획을 확정적으로 발표했던 대통령실은 말을 아꼈다.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자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노코멘트”라고 이날 밝혔다. 이전까지 한일 정상회담 계획이 “변함 없다”고 얘기해오던 것과는 미묘하게 달라진 분위기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영국행 공군 1호기에서도 태풍 ‘난마돌’과 관련한 점검회의를 열었고, 현지 도착 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국민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력 사용을 지시했다. 런던=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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