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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진이 바로 증거” ‘수리남’ 불법 영상 500원에 파는 중국
중국 타오바오 상품 리뷰란에 올라온 ‘수리남’ 불법 스트리밍 버전. [타오바오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욕할 땐 언제고… 중국 ‘수리남’ 불법 파일 만들어 판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수리남’이 중국의 불법 스트리밍으로 속앓이 중이다. 불법 스트리밍 영상을 파일화해 현지 오픈마켓 등지에서 돈을 받고 파는 ‘중국판 봉이 김선달’까지 등장했다. “중국인을 부정적으로 그렸다”며 수리남에 대한 중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스트리밍 파일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 등지에서는 최근 ‘수리남’의 스트리밍 영상파일이 우리 돈 5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상품 상세 설명을 살펴보면 울트라HD 화질에 ‘중국어 자막’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 우리 돈 500원가량을 지불하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다운로드 방식으로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수리남’ 속 배우 장첸. [공식 영상 캡처]

문제는 이러한 상품이 모두 ‘해적판’이라는 것이다. 해적판은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복제돼 판매·유통되는 파일을 뜻한다. 수리남의 해외 스트리밍업체는 넷플릭스로, 중국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다. 또 공식적으로 DVD 등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중국인들의 콘텐츠 불법 유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벌써 몇 년째 이 같은 상황이 반복돼 수리남 외에도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비슷한 피해를 봤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에 대해 “최근에는 불법 유통 경로가 너무나 다양해지면서 국내에서는 단속이 어렵다”며 “이젠 중국 당국이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수리남’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한편 수리남은 현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등에서도 ‘공짜 유통’ 피해까지 보고 있다. 더욱 황당한 점은 수리남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이다.

대만 배우인 ‘장첸’이 중국계라고 주장하며 ‘중국 배우를 멍청하게 그렸다’ ‘수리남이 중국인을 현지 깡패라고 비방한다’ 등 드라마 내용과 무관한 비판을 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최근 1~2년간 공개된 한국 주요 드라마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준인 10점 만점에 6.9점을 받았다. 이는 공개 6일 만에 넷플릭스 전체 TV쇼 부문 3위로 올라가는 등 상당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전 세계 흐름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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