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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더리움, ‘머지’는 끝났지만…‘네 고개’ 더 남았다
개선작업 총 5단계
향후 2~3년 더 필요
확장성·탈중앙·보안 등
트릴레마 동시극복 불가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이더리움 머지(The Merge)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시세는 오히려 하락세다. 기능과 철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은 지난 15일 3시 42분(한국시간) 께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변경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해 강력한 컴퓨터 연산 능력을 보유한 채굴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더 많은 코인을 보유한 검증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지분증명(PoS)으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머지는 확장성, 탈중앙화, 보안성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다는 ‘블록체인 트릴레마’(Trilemma)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지 이후에도 이더리움은 ‘서지(Surge)’, ‘버지(Verge)’, ‘퍼지(Purge)’, ‘스퍼지(Splurge)’ 네 단계 개선작업을 더 거쳐야 한다. 모든 단계가 완료되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에 따르면 총 5단계가 완료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초당 10만건의 거래(transaction)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모든 개선작업이 이뤄져도 블록체인은 확장성, 탈중앙, 보안의 세 가지를 동시에 지닐 수 없는 것은 여전하다

이더리움은 가격은 머지 업그레이드의 성공에도 불구,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면서 이에 따라 채굴이 중단, 전력 사용량이 급감함에 따라 ESG 노이즈가 완화됐다”며 “특히 채굴 보상이 중단되면서 공급이 크게 감소했고, 향후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의 기반이 됨에 따라 가격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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