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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후폭풍, 서울 실거래지수 때렸다…13년만 최대 낙폭
7월 실거래가 지수 전국·수도권 모두 하락
2008년 12월 이후 낙폭 최대
매수세 위축·거래 침체…8월도 하락 전망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실거래가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의 부동산 매물 전단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금리 인상으로 인한 거래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7월 들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6월)보다 3.14%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 5.84% 하락한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2006년 1월 실거래가 지수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4번째로 큰 하락률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이후 매물은 늘었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됐다.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직전 최고가보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낮춘 급급매물만 겨우 팔린 결과로 실거래가지수가 떨어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그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의 상승세에 따라 곧 연 7%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코픽스는 지난 7월 2.90%로 6월보다 0.52%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부터 적용되는 새 코픽스가 3%를 넘어설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 역시 곧 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 [연합]

서울 5대 권역중 낙폭이 가장 큰 곳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이었다. 동북권 실거래지수는 5.25% 하락했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이 3.86% 낙폭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은평·마포·서대문구가 있는 서북권(-3.62%)과 강남 4구의 동남권(-3.28%)도 3% 이상 하락했다. 5대 권역 가운데 영등포·양천·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만 0.03% 상승했다.

수도권 실거래가 지수 하락폭 역시 2008년 12월(-5.0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의 7월 매매실거래가 지수도 각각 2.98%, 4.22%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 3.20%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2.21% 떨어져 3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이 역시 2008년 12월(-3.55%) 이후 최대폭의 하락이다.

지방(-1.11%)과 지방 광역시(-1.73%)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세종은 지수가 6.90% 하락했고 광역시는 대전(-2.27%), 광주(-2.10%), 대구(-1.83%), 부산(-1.61%), 울산(-0.66%) 순으로 낙폭이 커졌다.

지금까지 신고된 거래가로 추정한 8월 실거래가 잠정 지수도 서울이 1.50%, 전국이 1.4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실거래가지수의 경우 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소수의 거래로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긴 하지만 최근 시세 조사에서도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당분간 실거래가지수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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