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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가집·비비고 김치도 10% 인상…추석 이후 배추값 더 뛰었다
이날부터 비비고 김치 11% 인상
종가집 내달 9.8% 인상
추석 이후에도 배추값 폭등

지난 13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농산물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올 여름 폭염·폭우가 겹치고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뛰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김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0% 수준으로 순차적으로 올린다.

비고 포기배추김치(3.3㎏)의 마트 가격은 3만800원에서 3만4800원으로 인상됐다.

대상은 내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대상은 3월 각각 김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나 올해 다시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 대상은 배추 농가와의 계약 재배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지만 올해 배추 작황이 부진하면서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우와 폭염 등 이상 기후로 올해 배추, 무 등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전날 기준 10㎏에 3만4240원으로 1년 전 1만4792원 대비 2.3배로 올랐고, 한 달 전의 1만1875원과 비교해 2배 올랐다.

무는 20㎏에 2만7580원으로 1년 전 1만1020원 대비 2.5배 올랐으며, 양파는 15㎏에 2만2760원으로 1년 전(1만4415원)의 1.6배 뛰었다.

이 밖에 에너지와 물류비 등이 상승하면서 각 업체의 생산비 부담이 커진 것도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치 재룟값이 급등하면서 수급이 불안정해져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김치 제품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는 대상 '정원e샵'에서는 포기김치, 파김치, 갓김치 등이 동났다.

이에 정원e샵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장기 품절 및 출고 지연이 돼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정상 판매 가능 시점은 9월 말 정도로 예정돼 있다”고 공지했다.

추석 이후에도 배추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9월 상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7009원이었지만 9월 중순 가격은 8748원으로 추석 이후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확되는 배추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 배추로 강우 등 기상 여건이 생육에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잦은 강우가 배추 생육에 불리한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한 조기 수확 등으로 추석 이후 공급량이 줄어든 것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이 증가해 가격도 점차 하락할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0.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생산량도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달 중순부터 출하되는 가을배추의 재배 의향 면적은 평년보다 1.3% 늘어난 1만3625㏊로 조사돼 김장철(11∼12월 상순)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배추 3천t을 시장에 추가로 공급해 수급 불안에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달 상순까지 수입 배추 600t을 수출김치 제조사에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당초 수출김치에 활용됐을 국산 배추가 소비자 등에게 공급될 수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으로 대파, 양배추, 청상추, 깻잎, 시금치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은 평년보다 하락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추석 이후 농축산물 가격이 대체로 안정되는 상황이지만 배추 가격은 9월에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준고랭지 배추가 수확되기까지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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