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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그룹 모델솔루션 "공모가 낮아도 상장할 것"
고부가가치 첨단 프로토타입 제작 기업
‘글로벌 제품 혁신 디자이너’ 목표
2018년 한국타이어그룹에 인수
19~20일 수요예측 후 공모가 확정…26~27일 일반 청약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 [사진=모델솔루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모델솔루션이 어려운 증시 환경 속에서도 기업공개(IPO)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더라도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영업적자를 보고 있어서 공모가를 높여 자금을 유입해야 하는 회사는 아니다"라며 "향후 성장하려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상장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델솔루션은 고부가가치 첨단 프로토타입 제작기업으로, 관련업계 최초로 상장에 나선다. 시작품, 시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특성상 고객사와의 신뢰가 특히 중요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IPO 여부가 판단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IPO 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가 아니라 침체된 올해 도전한 것에 대해 우 대표는 "오히려 시장이 힘들 때 평가를 제대로 받으면 시장에서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델솔루션의 이번 IPO를 통해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2만4000~2만7000원으로 투자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9~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6~27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다음 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일정으로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는다.

모델솔루션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270억원 규모다. 회사는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기술력과 설비를 확보하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성장 동력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다.

[사진=모델솔루션]

지난 1993년 설립된 모델솔루션은 자동차, 항공우주, 정보기술(IT), 통신, 의료기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제품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디자인 프로토타입, 기능성 프로토타입, 사출성형 프로토타입의 제조 및 소량 양산 사업을 한다. 올해는 제조업 외주화의 최종 단계인 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하며 제조업 가치사슬(Value Chain)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원스톱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났다.

'CMF(Color·Materials·Finish, 제품의 색상·소재·마감) 디자인'과 최대 7영업일 내에 프로젝트 수주와 가공을 마무리해 고객사의 빠른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초단납기 프로세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국내외 400여 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회사는 2018년 한국타이어그룹에 인수된 후 2년 간의 통합 작업을 통해 영업과 제조, 생산 등 각 부문의 관리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해외 기업들과 삼성, LG, 현대·기아차, 현대카드 등 국내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유치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도 모델솔루션은 국내 주요 기업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32% 이상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323억원을 기록했다.

모기업인 한국타이어그룹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제품 디자인 및 개발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위해 모델솔루션이 하드웨어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고, 한국타이어그룹이 프로젝트에 투자해 기업을 성장시킨다.

회사 측은 "단순한 시제품 제작을 넘어 이같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해 제조업 분야 내 ‘제품 혁신 디자이너(Product Innovation Designer’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델솔루션은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자체 하드웨어 브랜드를 개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산업용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장치(HMD)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고, 올해부터는 실제 현장에서의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내년 제품 양산과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우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당사의 경영 성과를 고객과 주주에게 투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에서 냉철히 평가받음으로써 한 단계 퀀텀 점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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