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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가장 오래된 글자”랬는데 놀라운 실체, ‘망신’ 당한 사연
조사 결과 “유성펜 자국”
[마쓰에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본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취급받던 글자가 알고보니 평범한 유성펜으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현시시간) 아사히 신문은 지난 10일 나라 현립 가시하라 고고학 연구소 소속 와미 도모노리 연구원이 야오이(彌生) 시대 (기원전 3~기원후 3세기) 유물에 쓰인 글자의 화학 성분 등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그간 '귀하신 몸'으로 여겨진 글자의 먹물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성펜 성분이었다.

이 유물을 발굴한 마쓰에(Matsue)시 당국이 발견된 장소를 표시하려고 종이 태그를 붙였는데, 이 태그에 유성펜으로 쓰인 글자 자국이 유물에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카미 연구원은 "유성펜의 얼룩이 우연히 유물에 전사(글이나 그림 등을 옮겨 베낌)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쓰에시의 매장문화재 조사과 관계자도 "정보를 적은 종이를 젖은 상태의 돌에 놔둬 잉크가 묻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장 오래된 문자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안타깝다. 문화재 취급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2020년 후쿠오카시의 매장문화재과 연구원 구스미 다케오는 이 석제품에 먹을 갈아 으깬 사용 흔적이 있는 것을 보고 벼루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석제품 뒷면 중앙 부근에 두 개의 검고 희미한 선이 기원 전후의 예서체라며 '子'(자)와 '成'(성)을 쓴 것일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가 나온 뒤 그는 "당시 견해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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