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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세기의 조문외교’ 합류하고, 美서 숨가쁜 외교전
英~美~캐나다 5박7일 순방
엘리자베스 여왕 국장 참석
20일엔 유엔총회 기조연설
북핵·전기차·강제징용 등 과제
다자-양자 정상간 활발한 만남
윤석열(왼쪽부터)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

윤석열 대통령 ‘외교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고 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영국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는 조문외교를 시작으로 다각적인 정상외교를 펼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들은 ‘세기의 조문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유엔총회에서는 다자-양자 간 활발한 정상들의 만남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英~美~加...5박7일간 숨가쁜 외교전=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부터 5박7일간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이후 두번째다. 윤 대통령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질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2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후 캐나다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양자 회담도 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 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런던에 총집결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과 접촉면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자연스럽게 국제 사회와의 연대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직후인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왕과 함께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추모한 바 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급 인사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7년 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6월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바 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한미-한일회담 주목=이후 윤 대통령은 미국으로 건너가 20일 유엔총회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 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구축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한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가리키는 ‘담대한 구상’을 한층 더 구체화할지도 관심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중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비핵화를 다시 한번 촉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엔총회 참석의 하이라이트는 한미-한일 양자 회담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사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런던으로 거쳐 뉴욕으로 이동, 한미-한일간 양자회담이 물밑에서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 내 질서 재편의 한 축으로서 한미일 삼각공조·협력 강화가 국제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들 정상간 회담이 주목된다.

한미간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만남이 이뤄지면 강제징용 문제 등 시급한 현안과 관련한 직접 소통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잖다는 게 외교가의 해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양자 정상회담이 될지, 아니면 ‘풀어사이드’(약식회동)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포함 유엔총회 기간 전체적으로 서너 건의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다. 이후 캐나다에서 열리는 트뤼도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는 양국간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행한다. 김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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