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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경고대로…증권사 부동산PF 부실 급증
고정이하비율 급증,연체율 4.7%
보험사도 연체잔액 석달 새 4배 ↑
금융·실물 통째 삼킬 ‘불의 고리’
윤창현 의원실 금감원 자료 공개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보험·카드·증권사들이 공급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대출 연체 부실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 연체율은 5%대에 근접할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주목한 부문으로 부동산PF가 부실화되면 금융권 뿐 아니라 건설사 등 실물 분야도 타격을 입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증권사의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조1760억원, 채무보증 규모는 24조6675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대출 잔액이 3792억원 줄었지만 연체 잔액은 1691억원(16.4%)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3.7%에서 4.7%로 높아졌다. 특히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고정이하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무려 29.8% 급증한 3459억원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8.3%로 2.4%p 급팽창했다.

보험권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지난 3월 말 기준 42조2472억원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았다. 역시 연체가 급증해 연체 잔액은 지난 해 말 305억원에서 올 3월말 1298억원으로 불과 석 달새 4배 이상 폭증했다. 이 기간 연체율도 0.07%에서 0.31%에로 4배 이상 치솟았다. 다만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잔액과 비율은 각각 지난해 말 대비 113억원, 0.02%p 떨어진 192억원, 0.05%를 기록했다.

카드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도 6월 말 기준으로 2289억원으로 지난해 말(917억원) 보다 2.5배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은행·상호금융권은 부동산 PF 연체율과 연체 잔액이 모두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은 31조4029억원의 잔액을 보유했는데, 연체잔액은 65억원으로 지난해 말(81억원)보다 16억원 줄었다. 연체율은 0.02% 지난해 말 보다 0.01%p 하락했다. 상호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조8507억원,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43억원이었다. 연체율은 0.09%로 지난해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융사들이 취급하는 부동산 PF 대출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취임 후 증권·보험·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2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일관되게 부동산PF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 7월 여신전문금융사 CEO들과 만날 당시 “금감원은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하는 등 기업 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와 기업 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 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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